우의제 하이닉스 사장 사의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이기철 기자
수정 2007-02-03 00:00
입력 2007-02-03 00:00
좌초 위기의 하이닉스반도체를 화려하게 부활시킨 우의제(63)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3선 연임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 우 사장의 사퇴와 관련, 후배를 위한 ‘용퇴’라는 주장과 채권단에 의한 ‘경질’이라는 엇갈린 얘기가 나온다. 또 이천공장 증설과 관련해 정부와의 갈등이 불거져 물러나기로 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일 하이닉스반도체에 따르면 우 사장은 지난달 29일 열린 이사회에서 사의를 밝혔다. 김정수 하이닉스 IR담당 상무는 “우 사장이 ‘회사의 재무구조가 좋아지고 경영이 안정된 만큼 후배에게 길을 터 주고 싶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김 상무는 “지난달 29일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에도 사의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우 사장이 대외적으로 밝힌 사의 이유는 하이닉스 도약을 위해 물러날 때가 됐다는 것이다. 반도체 비전문가인 자신이 하이닉스를 이만큼 키웠으니 다음 단계로 성장동력이 될 엔지니어나 전문경영인 출신 최고경영자(CEO)가 필요하다는 게 사의의 요지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우 사장이 하이닉스의 지배구조를 개편하려는 시도에 대해 외환·우리·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제동을 걸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회사 지배구조를 포스코식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연구했다. 채권단의 지분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이사회를 중심으로 하이닉스를 경영하는 시스템이다. 채권단 지분을 통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막고, 회사 경영권은 이사회가 결정하는 형태다. 이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희망하는 채권단의 뜻과 어긋난다. 이와 관련, 하이닉스는 채권단과의 갈등설을 부인했다. 하이닉스의 한 관계자는 “우 사장은 3∼4개월 전부터 고위 경영층에게 사퇴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2007-02-03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