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전경련부회장 전격 사퇴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최용규 기자
수정 2007-02-03 00:00
입력 2007-02-03 00:00
구글에서 서울신문 먼저 보기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의 3연임에 반대하면서 전경련 부회장직을 전격 사퇴, 파장이 일고 있다. 차기 전경련 회장 추대 과정에 불만을 품고 부회장직을 사퇴한 것은 지난 1961년 전경련이 창립된 뒤 처음이다.

이미지 확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동부그룹 핵심관계자는 2일 “김 회장은 사의를 표명하면서 ‘그동안 전경련의 조직 변화를 위해 노력해 왔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된 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강 회장이 3연임하는 과정도 명쾌하지 않고 합리성과 논리성도 결여돼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강 회장 체제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인 셈이다.

김 회장은 또 “현재의 전경련은 기업 대변인 역할은 고사하고 정부와 기업간의 조정자 역할도 거의 못하고 있다.”고 강 회장 체제를 강도높게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은 지난 2005년 전경련 부회장을 맡은 이후 강 회장과 전경련 집행부에 조직 변화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회장단 회의에서 아들과의 경영권 분쟁 등으로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은 강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이 높아지자 김 회장은 ‘사퇴’라는 초강수를 뒀다. 김 회장은 지난 1일 조건호 상근 부회장을 통해 사퇴서를 전달했다.

김 회장이 강 회장의 3기 연임에 강하게 반대, 차기 전경련 회장 인선에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 회장은 최근 “9일 총회가 열리는데 꼭 (회장을) 하라고 한다면 아직 건강은 괜찮은 만큼 열심히 해보겠다.”고 사실상 회장직 수락 의사를 밝혔었다. 그러나 말로만 나돌던 회장단간 갈등이 표출됨으로써 강 회장의 ‘3연임 가도’에 비상등이 켜졌다.

강 회장의 3연임과 관련, 김 회장뿐 아니라 전경련의 일부 회장단도 찬성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의 부회장직 사퇴로 엄청난 심적 부담을 지게 된 강 회장은 당초 3연임 수락에서 심경의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2007-02-03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