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우주전쟁 불붙다
수정 2007-01-20 00:00
입력 2007-01-20 00:00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고든 존드로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미국은 중국의 우주무기 개발 및 실험이 양국이 민간 우주분야에서 지향하는 협력정신에 부합되지 않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비판하고 “우리와 다른 국가들은 이러한 우려를 중국측에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또 로버트 조지프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은 “다른 나라와 테러 집단들도 미국의 우주시스템에 맞서 공격하고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평화적인 목적으로 우주를 활용하는 권리가 침해돼도 참을 것이라는 환상을 어떤 국가나 집단도 가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위협을 느낄 필요가 없으며 중국이 우주 군비경쟁을 촉발시킬 의도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류 대변인은 위성요격 실험에 대한 확인은 거부했다. 시오자키 야스히사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이번 실험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는 지난 17일 자국 주재 푸잉 중국 대사를 소환해 해명을 요구했고, 캐나다도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은 중국의 위성 격추 능력이 미국의 군사, 안보는 물론 국민의 일상 생활까지 잠재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투기 및 전투함의 이동과 통신, 미사일 유도 등 핵심 군사 장비를 위성에 의존하고 있다. 또 일상 생활용 지리측정시스템(GPS)과 기상예보도 위성에 의지한다.
워싱턴포스트는 중국이 격추한 인공위성은 우주에 무려 30만개의 잔해를 뿌려놓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수백개의 잔해는 다른 인공위성이나 우주선 등의 이동에 치명적인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의 위성 격추는 조지 부시 행정부가 자초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중국이 유엔에서 우주무기 개발을 제한하는 회의를 제안했지만 미국은 “우주에서 무슨 군비 확산 경쟁이 있느냐.”고 일축해 왔다. 미국의 태도가 “그렇다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중국의 집념을 유발한 셈이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우주에서의 군사적 경쟁 예방을 위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dawn@seoul.co.kr
2007-01-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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