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의 시대’ 뒤켠의 희망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김종면 기자
수정 2007-01-13 00:00
입력 2007-01-13 00:00
영국계 유대인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은 자신이 산 20세기를 “가장 별스럽고 끔찍한 세기였다.”고 회고한다.‘미완의 시대’(이희재 옮김, 민음사 펴냄)는 저자가 온몸으로 체험한 이 20세기의 이면사를 자서전 형식을 빌려 들려주는 책이다.

홉스봄은 1936년 케임브리지대학 시절 공산당에 가입,1990년대 초반 동유럽권의 몰락과 함께 영국 공산당이 해체될 때까지 끝끝내 공산당원으로 남을 만큼 자기 원칙과 소신에 투철한 마르크스주의자였다. 하지만 현실을 보는 눈은 더없이 유연했다. 홈스봄은 어디에서나 유대인이었지만 이스라엘에서도 ‘왕따’를 당했다. 호전적인 이스라엘 민족이 작은 땅덩어리 안에 모여 살기보다는 흩어져 사는 것이 오히려 인류를 위하는 길이라는 게 그의 믿음이다. 홉스봄에게 역사란 세계를 변화시키는 메커니즘을 발견하는 것, 인간이 참여해 만들어나가야 할 미완의 것이었다. 이 책의 원제 ‘Interesting Times’를 미완의 시대로 옮긴 것은 그런 뜻에서다.2만 5000원.

김종면 기자 jmkim@seoul.co.kr

2007-01-13 1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