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지도논문이 표절의혹”
이 총장은 제자의 석사 논문인 ‘우리나라 채권수익률의 기간구조에 관한 실증적 분석’과 ‘외환관리에 있어서 통화선물의 경제적 이득에 관한 실증적 연구(이상 1988년 2월)’를 교내 학술지인 ‘경영논총’과 ‘경영연구’에 각각 게재한 것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장은 “직접 구상하고 구체적인 초안을 써놓았던 주제를 두 학생에게 주고 발전시켜 논문을 만들어 보라고 권했다.”면서 “당시는 재무관리 분야의 태동기여서 논문 지도 과정에서 토씨와 조사 등 세세한 부분까지 가필을 해줬다.”고 말했다.
또 “10개월 뒤 교내 학술지 측에서 논문 독촉이 와서 원래 내 초안을 다듬어 내다보니 두 논문이 흡사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지난해 신모씨의 박사논문 ‘기업집단의 경영구조와 기업성과 및 기업가치의 인과관계에 대한 연구’가 학술지에 실리면서 자신이 제1저자로 등록된 의혹에 대해서도 “제자가 나를 제1저자로 넣겠다고 해서 절대로 이름을 올리지 말라고 했는데 그렇게 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논문 표절 의혹에 이어 이 총장의 저서인 ‘금융론(1985)’과 ‘개정판 금융경제론(1992)’ 등 3권의 저서도 50개 이상의 문장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폴 스미스 교수가 1978년 출간한 ‘금융기관론’에서 출처 없이 인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이 총장은 “스미스 교수의 책은 교과서와 같은 책으로 다 알려진 내용이었기 때문에 참고문헌 정도로 표시하고 그래프나 표, 내용을 참고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처장급 교수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긴급회의에 참석했던 한 교수는 “지난번 교육부총리 건처럼 현재의 잣대로 판단하면 걸리지 않을 사람이 없다. 특정인을 표적 삼기보다는 학계의 중지를 모아 합리적인 기준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