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정국 바라보는 두가지 시각] 인명진 한나라 윤리위원장 “높은 지지 덫 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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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락 기자
수정 2006-12-22 00:00
입력 2006-12-22 00:00
“대통령 선거까지 한나라당에 입당하지 않고 자연인으로 남겠습니다.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하고 반듯한 모습을 갖추면 다시 교회로 돌아와 목회활동에 전념하겠습니다.”

지난 10월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에 취임한 이후로 당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인명진(61) 목사. 그는 21일 서울 구로동 갈릴리교회에서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저를 벌써부터 정치인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정치인이 될 소양도, 소질도 없다.”면서 “목사 인명진으로만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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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한나라 윤리위원장
인명진 한나라 윤리위원장
좌절과 희망이 교차한 2개월

인 목사는 지난 2개월동안의 정치권 생활에 대해 “좌절도 있고, 희망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인 목사는 당에 들어와 보니 당원들이 당혹스러울 정도로 변화 의지가 없었던 점을 보고 좌절했다고 한다. 그러나 두 달이 지나면서 당직자들이 변하고 있어 또 다른 희망을 보았다며 만족했다. 한나라당 지구당 위원장의 성추행 사건 발생이후 사무처 직원들이 송년회를 취소하고 사회봉사활동에 나선 점을 달라진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인 목사는 “아무런 존재도 아닌 저같은 사람이 윤리위원장으로서 사회봉사명령을 내리고, 경고를 하자 당 중진이 스스럼없이 따르고 당직자들이 수긍하는 모습에서 한나라당의 미래를 보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인 목사가 윤리위원장으로 옮겨오면서 한나라당은 당규에 징계 방안 중 하나로 사회봉사활동을 삽입했다. 그는 “정치인들의 윤리의식에 대해 자포자기했던 국민들이 국회의원들과 당직자들이 진정으로 사죄하는 마음으로 사회봉사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진정성을 믿게 됐다.”면서 “사회봉사는 당원권정지(제명)보다는 경징계에 해당하지만 국민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몇배 강했다.”고 자평했다.

대선 후보들에게 가차없는 징계권도 행사

그는 대선 경선과정에서도 ‘추상’과 같은 징계를 내릴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선이 아직 1년이나 남았는데 당이 너무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 “국민들은 당에 조건부 지지를 보내고 있는데도 이를 오판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고 정권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한나라당은 내년 대선에서 또 패배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런 이유로 그는 당내 경선에서 단호한 조치를 취할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나는 어떤 계파에도 속하지 않는 만큼 경선 과정에서 해당행위가 나올 경우, 해당 후보 본인에까지 연계해 책임을 지우겠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2006-12-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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