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옆자리 승객 고르세요
지난번 미국 출장길엔 거대한 체구의 중년 여성이 좌석 팔걸이를 독차지하는 바람에 불편한 경험을 했다. 한번은 20대 초반 영국 남성이 비행 내내 이어폰을 크게 틀어놓고 음악을 듣는 통에 짜증이 나기도 했다. 물론 기분좋은 길벗을 만난 적도 있다. 지난 봄 유럽 출장때는 유머넘치는 홍콩 청년덕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장기 비행을 했다.
‘이왕이면 내 맘에 드는 여행 파트너를 고를 수는 없을까.’A씨를 비롯한 대다수 여행객들이 한번쯤은 꿈꿔 봤을 소망을 사업 아이디어로 발전시킨 웹사이트가 있어 화제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캐나다 온라인업체 에어트로덕션(www.airtroductions.com)이 비행기 옆자리에 앉을 승객을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기발한 서비스로 미국과 캐나다 여행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16일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이 업체가 여행 파트너를 찾아 주는 방식은 데이트 상대를 맺어 주는 것과 비슷하다. 웹사이트에 회원들의 사진과 여행할 항공편, 성별, 나이, 직업, 취미 등의 정보를 올려 놓은 뒤 같은 항공편을 이용하는 회원 가운데 적당한 상대를 고르면 된다.
마음에 드는 상대를 찾으면 서로 이메일을 주고 받은 뒤 공항에서 만나 함께 체크인 한다. 온라인 체크 등으로 이미 좌석이 정해져 있는 경우엔 체크인 카운터에 부탁해 좌석을 바꾸면 된다.
회원 등록과 정보 게재는 무료이나 이메일을 교환할 때 왕복 항공편당 5달러의 회비를 받는다. 항공여행이 잦은 여행객을 위한 월회비는 19달러95센트,6개월 회비는 100달러다. 현재 회원수는 1만 8640여명. 웹사이트는 에어캐나다의 웹매거진을 비롯한 주요 항공여행 관련 사이트에 링크돼 있다.
설립자 피터 생크만은 “내 자신이 무신경한 옆자리 승객 때문에 짜증나고 지루한 비행기 여행을 수없이 했다.”면서 “그러다 어느날 뉴욕에서 휴스턴 가는 길에 미스 텍사스 출신 여성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가진 뒤로 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