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명품 ‘스카이’ 독자생존 발판으로
팬택·팬택앤큐리텔 등 팬택계열 관계자들은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회생의 발판은 마련됐지만 독자생존을 위해 팬택이 감내해야 할 과제들은 많다.
우선 몸집 줄이기다. 팬택은 이전 1년여동안 1000여명의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채무상환 유예가 이날부터 최장 3개월간 더 연장됐지만 워크아웃 결정으로 조직 및 인력 구조조정을 당장 시작해야 한다.
또 마케팅분야 정상화를 위해 ‘큐리텔’과 ‘스카이’ 등으로 분산된 브랜드를 정리하는 작업도 착수해야 한다. 이 작업은 오래전부터 구상해 오던 경영 전략이기도 하다. 팬택 김만기 상무는 “고가 명품으로 특화된 스카이 제품의 이미지와 목표를 중저가 시장으로 차츰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저가 시장에 출시했던 큐리텔 브랜드의 도태를 뜻한다. 이 과정에서 인력감축도 자연스레 이루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올 들어 11월 현재 팬택의 휴대전화기는 275만대가 팔렸고 그 가운데 스카이는 49%인 135만대가 판매됐다.
팬택은 채무유예기간의 연장으로 자금 사정이 나아졌고 이로 인해 대외 신인도도 회복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팬택 고위 관계자도 “채권단이 회사의 가치와 회생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조속한 신인도 회복을 희망했다.
팬택은 무엇보다 박병엽 부회장이 경영권을 유지한 채 기업개선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채권단에서도 박 부회장을 대신할 만한 인물이 없는 데다 이번 사태가 경영진의 중대 과실이 아니라 외부요인에 의한 것이라는 공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박 부회장은 자신이 가진 팬택계열 개인지분을 채권단에 담보물로 넘기고 전문 경영인으로 활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팬택의 경영개선 작업의 성공 여부는 내년 상반기쯤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최대 휴대전화 단말기 유통업체 중 하나인 유티스타컴으로부터 팬택이 수주한 3000만대 분량의 계약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팬택의 회생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진다.
하지만 그때까지 국내외시장 등에서 팬택이 선전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스카이의 브랜드 가치가 예전만 못한데다 목표 시장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그 가치가 오히려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인력 감축과정에서 예상되는 잡음도 신인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