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상황에선 김정일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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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운 기자
수정 2006-12-14 00:00
입력 2006-12-14 00:00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현재의 북한 상황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방위대학의 마이크 마잘 국가안보전략 담당 교수는 12일 한·미경제연구소(KEI)를 통해 발간한 ‘김정일의 전략과 심리학’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북한의 군부 소장파들이 강경하게 나갈 가능성이 있으며, 그같은 위험을 완화시키려면 김 위원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잘 교수는 북한의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이 이성과 논리가 통하지 않는 괴퍅한 독재자로 인식돼 왔지만 이런 평가와 달리 북한체제의 약점을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잘 교수는 김 위원장이 행사장에서 환호하는 군중들의 모습을 보며 납북된 영화감독 신상옥씨에게 “나는 바보가 아니다. 이것은 거짓 쇼”라고 말한 사실을 들어 “김정일은 광적인 이념가가 아니라 고집 센 생존자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마잘 교수는 김 위원장이 측근들을 장악하는 방안으로 선물을 주거나 호탕하게 술을 마시는 것은 유교적 측면에서는 부하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독특한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마잘 교수는 또 김 위원장이 2000년 당시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10여개 질문에 거침없이 답변한 점을 들어 그가 구체적인 통치행위에도 긴밀히 개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미국이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군사적 억지력을 유지하면서도 진지하고 실질적으로 대북 포용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보수적인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의 리처드 와이츠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이라크에서 군사적으로 실패할 경우 이미 핵무기 개발을 선언한 북한의 벼랑끝 전술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와이츠 연구원은 이날 주미대사관 홍보원이 주최한 ‘이라크 사태가 동아시아에 미치는 의미’라는 제목의 특강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와이츠 연구원은 “미군의 이라크 침공 초기 김정일은 6주 동안 지하벙커에 숨어 지내는 등 무척 긴장된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2006-12-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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