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폭되는 AI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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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기자
수정 2006-12-12 00:00
입력 2006-12-12 00:00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북 익산에서 발병한 지 보름여만에 김제에서 추가 발생하면서 의문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아직까지 바이러스의 유입 및 확산 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2차 전염인지 별개 감염인지 여부를 판단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추가 발생 규모 예측과 방역망 구축 계획 수립에 혼선이 빚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번 국도 타고 전염?

이번에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메추리 사육농장은 지난달 19일 익산 소재 첫 발생 농장과 마찬가지로 23번 국도로 연결돼 있다.AI 바이러스가 차량이나 방역 인력에 묻어 번져나갔을 가능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경우 그동안 실시된 대대적인 이동통제와 살처분 등 방역체계에 허점이 노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메추리의 잠복기가 닭보다 훨씬 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익산지역 발생 당시 전염된 뒤 이제서야 발병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별도 발병으로 전국 확산?

이번 AI 발생이 2차 전염이 아닌 추가 발병이라면 사태는 더욱 심각해진다. 전국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방역당국은 익산 발생 농가 주변 10㎞까지를 ‘경계지역’으로 설정, 가금류의 반출입 제한 등 방역작업을 벌여왔다.

그러나 세번째 발생 농가는 익산 첫 발생 농가 남쪽으로 18㎞나 떨어져 있어 방역망에서 한참 벗어나 있다.

게다가 이번에 발생한 AI 감염체는 닭이 아닌 메추리다. 익산 농장 감염체였던 닭에 이어 전체 가금류로 번지는 양상이 나타나면서 AI 추가 확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철새가 주범?

방역당국은 이번 AI 발생사태의 원인을 아직 찾지 못했다. 다만 철새의 배설물 등이 첫 감염을 유발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환경전문가들은 “야생 조류는 고병원성 AI를 옮기지 않을 뿐더러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가금류도 자연상황에서는 저병원성으로 약화된다.”고 반박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2006-12-1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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