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치협상회의 제안 진정성 담았나
수정 2006-11-27 00:00
입력 2006-11-27 00:00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정치협상회의 의제와 관련해 민생법안, 개혁입법, 예산안 처리와 함께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들었다.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인준안, 거국중립내각 구성도 논의될 수 있다고 했다. 국정운영 기조·방식과 내각 구성까지 조율하는 자리라면 단순한 협의체가 아니다. 더구나 청와대는 정치협상회의 대상에서 민주당·민주노동당 등 군소정당을 뺐다. 한나라당과 큰 틀에서 정치적 미래를 도모하려는 의도가 깔렸으며, 연정 추진의 전단계라는 오해를 살 소지가 다분하다.
노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은 이미 여론으로부터 외면 당했다. 아직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접는 게 옳다. 지금 국정현안이 산적해 있다. 부동산가격 파동, 한·미 FTA, 이라크파병 연장, 출자총액제한제 논란, 사법개혁, 국민연금개혁, 비정규직 입법 등 풀어야 할 과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대부분 국회 입법이나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노 대통령은 정치적 사심을 버리고 한나라당을 포함한 모든 야당의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여야 협의체는 야합의 모습을 띠어서는 안 된다. 치열하게 토론해 절충점을 찾아내려면 어떤 수준의 협의체가 좋은지 다시 고민해야 할 것이다. 군소정당이 소외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또 여야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지려면 우선 당·정·청부터 하나의 목소리로 조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2006-11-2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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