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외환은 매각 전격 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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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6-11-24 00:00
입력 2006-11-24 00:00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PEF) 론스타가 23일 국민은행과 맺었던 외환은행 매각 계약을 파기했다. 이에 따라 1년여 동안 계속됐던 외환은행 재매각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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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는 일단 배당 등으로 투자수익의 일부를 회수하고,2003년 헐값매각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와 사법부의 판단을 지켜본 뒤 다시 매각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해외 지점이 가장 많은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글로벌 뱅크’로 크려던 국민은행은 해외 전략에 큰 차질이 빚어질 뿐만 아니라 국내 1위 자리도 위협받게 됐다.

론스타의 존 그레이켄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외환은행에 대한 투자와 외환은행의 외환카드 구제 조치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미 수차례 연장됐으나 아직도 언제 끝날지 확실치 않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외환은행을 국민은행에 매각하는 작업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또 “검찰 수사가 최종적으로 끝나게 되면 다시 전략적 선택에 대해 고려할 것”이라면서 “그때까지 지속적으로 우리 회사와 직원들을 검찰의 근거 없는 주장으로부터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은행 강정원 행장은 론스타의 계약 파기 선언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외환은행 인수 이외에도 자체적인 성장 대안을 준비해 왔으며 향후 이 방안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면서 “길게 보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계약 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번 계약은 완전히 끝난 것이고, 검찰 수사가 끝난 다음의 재추진 여부는 론스타측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은 “외환은행은 현 경영진 체제로 갈 것”이라면서 “그동안 타격을 받은 영업력과 내부 조직을 추슬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독자생존을 주장하고 있는 외환은행 노조는 “국민적 염원이 반영된 결과”라면서 “‘범국민 인수추진위원회’를 설립해 국민여론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는 론스타의 매각 계약 파기 선언에도 불구하고 수사는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다음달 중순쯤 론스타 관련 수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론스타의 계약파기 선언과 상관없이 수사는 예정대로 진행한다.”면서 “론스타측은 수사가 연장됐다고 했지만 연장된 적은 없으며, 일정대로 진행돼 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락 이창구 김효섭기자 window2@seoul.co.kr

2006-11-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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