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챔피언결정전] 친정이여 미안하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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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민 기자
수정 2006-11-18 00:00
입력 2006-11-18 00:00
‘누가 친정팀 가슴에 비수를 꽂을까.’

K-리그 통산 6회 우승에 빛나는 전통 명문 성남 일화.1996년 늦깎이로 K-리그에 뛰어들어 통산 3회 우승을 쌓아올린 신흥 명문 수원 삼성. 두 팀이 사상 처음으로 K-리그 챔피언을 놓고 격돌한다.19일 오후 2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챔피언결정전 1차전이 열리는 것. 성남이 별 7개를 유니폼에 다느냐, 수원이 별 4개를 다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역대전적에서 후기 우승팀 수원이 18승15무1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해도 수원은 전기 우승팀 성남을 상대로 2승1무(5득점 1실점)로 압도적이다. 하지만 성남은 플레이오프까지 27경기에서 43골(25실점)을 뽑아내 30골(22실점)의 수원에 비해 화력이 월등하다. 공이 둥글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얘기다.

공교롭게도 전 소속팀을 적으로 만나게 된 선수들이 많아 이번 대결이 더욱 흥미롭다. 성남 공격의 축인 ‘캐넌 슈터’ 김두현(24)과 브라질 출신 이따마르(26), 안효연(28) 등은 수원 소속이었다. 수비수 조병국(25)도 푸른 유니폼을 입었었다.

특히 성남 2년차 김두현은 올해 A매치에서 승승장구하며 차세대 중원 사령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8골 4도움을 낚으며 프로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을 올렸다. 흠이라면 이적 이후 수원전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는 것. 최근 아시안컵 이란전 차출 파문을 겪으며 중동에 다녀왔으나 챔피언결정전에서 단단히 한몫하겠다고 벼른다.

성남에 김두현이 있다면 수원에는 ‘폭주기관차’ 김대의(32)가 있다. 원래 2000∼2003년 성남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K-리그 3연패(01∼03)에 앞장섰다.2004년부터 수원으로 둥지를 옮긴 김대의는 이후 친정 성남전에서만 7골을 터뜨렸다. 올해도 2차례나 결승골을 뿜어내며 ‘친정 킬러’로 명성을 이어갔다.

성남의 K-리그 3연패 멤버였던 크로아티아 출신 수비수 이싸빅(23)도 지난해부터는 수원의 뒷문을 잠그고 있다. 데니스(29)는 수원 창단 멤버였다가 성남을 거쳐 부산에 잠깐 머무른 뒤 올해 다시 수원으로 돌아왔다.98∼99년에는 수원의 2연패를,2003년에는 성남의 6회째 우승에 기여한 데니스는 우승 청부사인 셈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6-11-1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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