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 車시장 압박 거세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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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운 기자
수정 2006-11-16 00:00
입력 2006-11-16 00:00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이 의회 중간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 대한 미 자동차 업계의 압박이 강해지고 있다.

미 자동차 업계의 본향인 디트로이트가 위치한 미시간주의 민주당 출신 상·하원 의원들이 새로 구성될 의회에서 요직에 내정되면서 주요 자동차 생산업체들의 목소리도 커지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과정에서도 한국의 자동차 시장을 개방하라는 미국의 압력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GM의 리처드 왜고너 2세,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토머스 라소다, 포드의 앨런 멀럴리 등 미국의 3대 자동차 회사의 최고 경영자들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을 면담했다. 왜고너 회장 등은 1시간 동안 한국 자동차 시장의 폐쇄성과 일본의 엔화 저평가, 의료보험 비용 증가 등 미 자동차 업계가 직면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부시 행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들과 회동후 “우리들은 많은 부문에서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요구는 “우리가 당신(다른 나라)들을 대접하듯이 우리들을 대접해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동은 부시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워싱턴을 출발하기 직전에 이뤄진 것이다. 따라서 부시 대통령은 18일 열리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 자동차 업계의 요구사항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의회에서도 한국 자동차 시장의 개방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하원은 곧 에너지 및 상업 위원회 주관으로 무역 및 통화 관련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3대 자동차 업체의 후원자인 미시간 주 출신 칼 레빈 민주당 상원의원의 활동이 주목된다. 레빈 의원은 만일 자동차를 비롯한 미국 제조업체들의 우려가 제대로 다뤄지지 않을 경우 한국과의 FTA 반대도 불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그는 또 미 자동차 업계가 아시아에서 무역 장벽에 부딪칠 경우 미 행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레빈 의원은 상원 군사위원장으로 내정돼 있다.

dawn@seoul.co.kr

2006-11-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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