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사 드라마 잘 만나야…” 울고 웃는 편성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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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기자
수정 2006-11-15 00:00
입력 2006-11-15 00:00
“‘주몽’이 너무 잘 나가지만 이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겁니다.”

요즘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가면 어김없이 들을 수 있는 제작진의 각오다. 특히 ‘주몽’과 방송 시간대가 겹치는 월화드라마일 경우, 시청률을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관계자들은 “월화드라마인 만큼 ‘주몽’과 붙을 수 밖에 없고, 작품성보다는 편성 때문에 시청률에서 손해를 보게 돼 억울한 측면도 있다.”고 강조한다.

13일 시작한 KBS ‘눈의 여왕’은 호평에도 불구하고 ‘주몽’에 밀려 5%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당초 제작진은 “20% 정도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기대를 모은 드라마들의 첫 방송 시청률인 10%대에도 미치지 못한 것. 이런 가운데 20일 시작하는 SBS ‘눈꽃’이 얼마나 선전할지 주목된다. 주말극장도 시청률 부동의 1위인 KBS ‘소문난 칠공주’ 때문에 오랜만에 가족을 소재로 한 MBC ‘누나’가 맥을 못추고 있다. 반면 아침드라마는 시간대를 앞당긴 MBC ‘있을 때 잘해’의 인기에 밀려 6일 첫 전파를 탄 KBS ‘순옥이’가 고전하고 있다.

일일드라마 시간대의 편성 경쟁도 뜨겁다.1위를 고수하고 있는 KBS ‘열아홉 순정’에 밀린 MBC ‘얼마나 좋길래’가 최근 시간대를 옮기고 그 시간에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이 시작했지만 ‘…순정’의 인기를 꺾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따라 MBC는 ‘…좋길래’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것에 만족해야 할 처지다.

MBC 정운현 드라마국장은 “‘주몽’은 잘 나가지만 ‘누나’‘얼마나 좋길래’ 등은 경쟁사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면서 “좋은 드라마들이 편성 경쟁에 따라 울고 웃는 상황이 계속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가을개편에서 SBS는 평일 오후 프로그램을 확대,‘수퍼아이’‘잘 살아보세’‘슈퍼바이킹’ 등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을 신설하거나 기존 프로그램의 자리를 옮겼다.KBS도 20일부터 평일 오후 2TV를 통해 청춘드라마 ‘일단 뛰어’와 ‘경제비타민’‘웃음충전소’‘소문난 저녁´ 등을 신설, 가족 시청자를 붙잡기 위한 맞불작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06-11-1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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