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빠른 개혁에 교수들 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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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희 기자
수정 2006-11-15 00:00
입력 2006-11-15 00:00
‘최고경영자(CEO)형 총장’으로 주목받아온 고려대 어윤대 총장이 차기 총장 후보 자격심사 투표에서 탈락해 연임에 실패하자 학내외에서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현행 부적격자 투표 방식의 문제 때문에 탈락했다는 주장과 어 총장의 정책이 내부적으로 호응을 얻지 못한 탓이라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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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고려대 총장
어윤대 고려대 총장
어 총장은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행 ‘부적격자 투표 방식’의 문제점과 총장 연임을 꺼리는 한국 대학의 분위기를 지적했다.

그는 “강력한 총장 후보가 나오면 다른 후보 지지자들이 그 사람에게 부적격 투표를 집중시킬 수 있다.”면서 “학장·총장이 단임하는 분위기는 한국 대학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급격한 개혁 정책이 교수들에게 ‘피로감’을 주었다는 분석도 일부 인정했다. 그는 “안정을 찾아 은행에 가는 것처럼 머리 좋은 사람들도 대학에 올 때 안정을 중요하게 본다.”면서 “빠르게 변화를 추구했던 것은 사실이고 교수들이 동참했지만 영어강의 강요는 불만의 요소가 되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교수들 역시 부적격 투표 방식의 문제점을 어 총장 탈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경영대학의 한 교수는 “경쟁 후보들에게 가장 경계해야 할 인물은 당연히 현 총장이다. 어 총장이 부적격자 투표에서 2등을 한 게 오히려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과대학의 한 교수도 “어 총장의 개혁 정책에 대한 반발로 보기는 어렵다. 학교 정서가 연임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게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2006-11-1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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