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어쩌나” 외환銀 인수 속도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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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구 기자
수정 2006-11-08 00:00
입력 2006-11-08 00:00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혔던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이 구속되고, 당시 정책 당국자들의 사법처리가 임박하면서 국민은행과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계약도 중대기로에 섰다.

국민은행은 “수사 결과를 지켜본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일체의 공식적인 반응이 없다. 불법적인 행위로 외환은행을 사들였다는 의심을 받는 론스타에게서 다시 외환은행을 사들이는 마당에 괜한 오해를 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전 행장의 구속은 국민은행의 운신의 폭을 더욱 좁혔다. 검찰이 밝힌 대로 헐값매각 의혹의 불법성을 법원이 일정 부분 인정했기 때문이다. 멀쩡한 은행을 비싸게 팔아도 시원찮은 마당에 불법적인 방법으로 싸게 팔았다면, 사는 쪽(론스타)도 분명 불법을 저질렀을 것이라는 가설이 힘을 얻고 있다.

국내 최대 은행이고, 앞으로 계속 국내에서 영업해야 하는 국민은행이 무리수를 둬 외환은행을 인수했다가는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 지난 5월 론스타와 주식양수도 본계약을 체결할 때 ‘검찰 수사에서 론스타의 외환은행 불법매입 등 인수에 제약 요소가 없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단 것도 여론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기다릴 수도 없다. 론스타가 다른 인수자를 찾아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 금융기관이 외환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한국의 수사 상황을 염두에 둘 필요도 없고,‘국부유출’이란 비난에서도 자유롭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2006-11-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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