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자회담 복귀] 천영우 10개월만에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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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기자
수정 2006-11-02 00:00
입력 2006-11-02 00:00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소식으로 표정이 밝아진 대표적 당국자는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다.

지난 2월 송민순 대표의 청와대 안보정책실장 승진으로 대표에 임명됐으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으로 상황이 악화되면서 한번도 회담장에 나가보지 못한 대표로 속앓이를 했기 때문이다.

북·미간 극심한 대립으로 낙담을 거듭한 천 본부장은 지난 9월14일 한·미정상회담에서 ‘공동의 포괄적 해법’에 원칙적 합의를 한 이후 회담재개에 한껏 기대를 가졌던 듯하다. 그가 한·중간 마무리 협의를 위해 중국을 방문한 날은 지난달 9일. 비행기를 타기 직전 공항에서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전화 통화를 했다.

힐 차관보는 “라이스 장관이 중동에서 돌아오고 있다. 해들리 백악관 보좌관을 만나 포괄방안을 최종 사인할 것”이란 말을 들었다.

그러나 공항에 도착한 천 본부장은 마중나온 대사관 직원으로부터 “했습니다.”란 말을 들었다.“뭘?”이라는 물음에 대사관 직원은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고 했다. 포괄방안이 승인되기 12시간 전에 공중에 흩어져버렸고, 이를 다시 수습하는 데 엄청난 에너지가 소비됐다고 한다.

천 본부장은 10개월간의 ‘역할 없는 북핵 대표’자리를 박차고 나가기 위해 다시 신발끈을 매고 있다. 천 본부장과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 힐 미 국무부 차관보,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베이징에서 펼칠 기싸움이 주목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2006-11-0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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