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방문 앞두고 양국 무역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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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경 기자
수정 2006-11-01 00:00
입력 2006-11-01 00:00
베트남에 억류된 한 베트남계 미국 여성이 무역관계를 정상화하려는 미국과의 협상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1972년 베트남을 탈출한 이 여성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공공연하게 지지한 인물로, 지난해 고국을 찾았다가 테러용의자로 몰려 1년 넘게 구금됐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31일 이 여성 때문에 다음달 15일 베트남을 방문하는 부시 대통령과 경제사절단이 양국의 무역을 정상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정상회의(APEC) 참석차 처음으로 베트남 땅을 밟아 베트남전 이후 최대의 선물 보따리를 풀려고 했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사는 덩 앤구엔 꾹 포시(58)는 지난해 9월 조카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베트남에 갔다가 당국에 체포됐다. 베트남 정부는 그녀와 일행 2명이 라디오 방송을 장악해 정부를 음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지난해 6월 당시 판 반 카이 베트남 총리가 부시 대통령을 만날 때 워싱턴에서 베트남의 민주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주도했는데 이 사진이 언론에 실리면서 베트남 정부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후문이다.

미국 정부는 증거 위주와 국제적 관례를 존중해야 한다며 압박에 나섰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최근 베트남측에 석방을 요구하기도 했다. 미 의회에선 포시가 풀려나지 않으면 양국의 무역정상화 법안은 처리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포시는 2001년 공화당 전국위원회에 2000달러를 기부하고 2004년엔 부시-체니 캠프를 위해 아시아인 조직을 이끄는 등 맹렬히 활동했다.

속앓이는 고스란히 미국 기업들 몫이다. 베트남은 150번째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확실시되는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떠오르는 용’이다. 때문에 이번 부시 대통령 방문 때 따라붙는 미국 기업만 200개가 넘는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2006-11-0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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