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시작한 역도 이젠 인생의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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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혜 기자
수정 2006-10-27 00:00
입력 2006-10-27 00:00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 은메달 은평구청 한상용씨

“메달은 저 혼자 딴 게 아닙니다. 항상 옆에서 격려해준 구청 가족들이 큰 힘이 되어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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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구청에서 근무를 하고, 밤에는 재활센터에서 훈련을 하면서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메달을 따낸 공무원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은평구청 민원봉사과에 근무하는 한상용(40)씨. 어릴 적 소아마비를 앓아 한쪽 다리가 불편한 한씨는 지난달 열린 제2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역도 부문에 출전해 48㎏급에서 은메달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한씨가 역도를 시작한 것은 4년 전이다. 평소에도 좌식배구나 휠체어농구 등 운동을 즐겨오던 터에 본격적으로 대회를 준비하는 친구가 있어 함께 훈련을 하게 됐다. 한씨는 “건강관리 차원에서 운동을 시작했는데, 친구가 조언을 해줘서 대회 출전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대회에 출전해 예선에서 탈락하는 아픔도 겪었다. 이에 수영으로 체력을 기른 뒤 다시 도전을 했고, 올해 전국대회에 출전해 85㎏을 들어 올려 은메달을 따낸 것이다.

14년째 은평구청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한씨이지만 일과 대회 준비를 병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근무시간이 끝나면 곧바로 목발을 짚고 은평천사원 서부재활체육센터로 가서 매일 1시간 30분씩 훈련을 했다. 한씨는 “근무시간이 일정한 민원봉사과에서 일하는 덕에 훈련시간을 맞추기가 다소 수월했다.”고 말했다. 또 “몸이 힘든 것보다도 과에서 하는 행사에도 제대로 참여하지 못하니 동료들과 유대관계가 멀어질까봐 걱정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같은 과에서 근무하는 동료들부터 구청장님까지 모두가 한마음으로 격려해줘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이제 한씨의 목표는 내년 5월에 열릴 전국체전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다. 이번에는 체중조절을 해서 52㎏이나 56㎏급에 출전할 생각이다.110∼140㎏을 들어야 메달권에 들 수 있는 만큼 더 힘든 훈련을 이겨내야 하지만, 있는 힘껏 도전해볼 생각이다. 처음에는 힘들게 훈련하는 모습을 보며 안쓰러워하기만 하던 부모님도 한씨가 메달을 따자 누구보다 기뻐하며 큰 조력자 역할을 해주고 있다.

취미삼아 시작했던 운동이 이제는 인생 목표가 되었다는 한씨. 이제는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이 좋아지는 덤까지 얻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저처럼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특히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몰두할 일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꼭 운동일 필요는 없습니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만 하면 무슨 일이든 이뤄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내년 3월에 열릴 전국체전 예선을 준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한씨의 얼굴에 메달보다도 빛나는 웃음이 번졌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2006-10-2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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