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약점도 많다
이창구 기자
수정 2006-10-25 00:00
입력 2006-10-25 00:00
#사례 2 직장인 이모(39)씨는 지난해 가입한 일본 펀드만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일본 경제가 살아나고 있으며, 선진국이라 안전하다.’는 은행측의 말만 믿고 가입한 일본 펀드의 수익률이 급락해 원금을 계속 까먹고 있기 때문이다. 환 헤지(위험회피) 계약을 하지 않아 원·엔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손까지 걱정하고 있다.
●해외펀드의 약점 따져야
그러나 전문가들은 “세계 전 지역의 다양한 유가증권이나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해외펀드에 가입할 때는 국내 펀드보다 유념해야 할 점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선 아무리 전문 투자기관이 운용한다고 하더라도 해외에서 운용되는 만큼 국내보다 정보가 제한적이어서 위험 예측이 힘들다.
또 국내 주식형 펀드는 주식매매 차익에 대한 세금을 물리지 않는 반면 해외 펀드는 15.4%의 이자소득세를 내야 한다. 국내 펀드의 수수료는 연 0.9∼2%대에 걸쳐 형성되는 반면 해외 펀드는 대부분 1%의 선취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연 수수료가 국내 펀드보다 1%포인트 가까이 높다. 국내 펀드는 투자 대상에 따라 수익률이 차이가 나지만 해외 펀드는 투자 대상은 물론 해당 국가의 상황에 따라서도 수익률이 달라진다.
●‘올인’은 금물
국내 펀드는 계약 해지 이후 3일이면 원리금을 돌려 받을 수 있지만 해외 펀드는 환매 기간이 7일 정도여서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땐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무엇보다 환율 변동에 따른 환 리스크가 크며,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환 헤지 계약을 하면 그만큼 수익률에서 손해를 본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해외 펀드에 금융 자산 대부분을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분산 투자 차원에서 해외 펀드에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국내 펀드보다 확실히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때 분산해서 가입하라는 설명이다.
신한은행 PB지원실 김은정 차장은 “해외 펀드의 목적은 국내 시장에만 투자하는 리스크를 해외로 분산하는 데 있다.”면서 “해외 펀드의 비중은 전체 펀드 투자액 가운데 30% 정도를 유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특히 “소액으로 나눠서 우리나라 증시와 상관계수가 낮은 곳에 분산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2006-10-2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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