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청부살인 공포’
함혜리 기자
수정 2006-10-17 00:00
입력 2006-10-17 00:00
파이낸셜타임스는 15일자에서 최근의 사태는 지난 90년대 말 옛 소련 붕괴 이후 국유재산의 사유화 과정에서 마피아들간 권력다툼이 번지면서 준(準) 무정부 상태가 됐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며 “한때 잠잠했던 살인 청부업자들이 최근 활동을 재개하고 있으며, 상황은 이전보다 더욱 악화됐다.”고 전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7일 체첸공화국에서 벌어진 러시아군의 인권유린 실태를 다룬 기사를 준비 중이던 여성 언론인 안나 폴리트콥스카야가 모스크바의 자택 엘리베이터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데 이어 사흘 뒤 국영 대외무역은행의 알렉산드로 플로힌 지점장이 자신의 아파트 현관앞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폴라트콥스카야 기자는 2000년 이후 청부살인 형식으로 사망한 13번째 언론인이다.
앞서 지난달 13일에도 중앙은행의 안드레이 코즐로프 수석부총재가 모스크바의 축구장에서 나오다 총격을 받고 사망했으며 30일에도 러시아페트롤의 수석엔지니어 엔버 지간신이 이르쿠츠크에서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했다.
러시아 범죄전문가인 카를로 갈로는 “저격범들조차 누가 애초에 살인을 지시했는지 알지 못할 정도로 철저한 보안상태에서 범죄가 진행되기 때문에 진짜 범인들은 벌을 받지 않는 것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seoul.co.kr
2006-10-17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