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대북결의안 채택] 볼턴, 朴대사 언행에 ‘발끈’ 큰소리
●이날 안보리 전체회의는 1시42분에 시작,5분도 안 돼 대북 제재결의안을 채택했다.
안보리 의장국인 오시마 겐조 일본 대사는 개회를 선언한 뒤 회의장에 있던 박길연 주 유엔 북한대사와 최영진 대사를 테이블로 초대한 상태에서 대북제재 결의안을 투표에 부쳤다. 투표는 거수로 진행됐으며 15개 이사국 전원이 찬성하면서 곧바로 결의 채택이 선언됐다.
박길연 북한대사는 굳은 표정으로 대북 제재 결의 채택과정을 지켜보다 “안보리 제재결의를 전적으로 거부한다.”고 말한 뒤 곧바로 회의장에서 나가버렸다. 박 대사는 안보리 회의장 밖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미리 준비한 대언론성명을 격한 목소리로 낭독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응하지 않은 채 동행한 2명의 북한대표부 직원과 함께 유엔본부 건물을 빠져 나갔다.
●존 볼턴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박 대사의 언행에 발끈, 언성을 높이다 러시아와도 신경전을 벌였다. 볼턴 대사는 “박길연 대사의 행동은 1960년 당시 러시아 지도자였던 니키타 후르시초프 서기장이 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 연단을 두드렸던 것을 떠올리게 한다.”며 유엔은 북한을 축출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비탈리 추르킨 러시아 대사는 안보리 의장인 오시마 겐조 일본 대사에게 볼턴 대사가 “흥분한 상태라도 적절치 못한 비유를 사용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 사사건건 격돌했던 과거 미·소 냉전시대 유엔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날 안보리는 중국과 러시아가 마지막 순간까지 요구사항을 제시하면서 진통을 겪었다. 상임이사국과 일본은 12일 밤 유엔헌장 7장 원용범위를 비롯한 핵심 쟁점에 잠정합의, 채택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낳기도 했으나 중국과 러시아가 일부 조항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를 지적하면서 추가 절충을 요구, 투표가 다음주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낮 12시를 넘어서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왕광야 중국대사는 결의 채택 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북한을 드나드는 화물검색을 승인하지 않는다면서 각국이 신중하고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도발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볼턴 대사는 결의안에 포함된 해상검색은 구속력 있는 조항이라면서 무엇보다도 구속력 있는 조치에 모든 회원국들이 동의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 중국과 해상검색 조항을 둘러싸고 해석을 달리하고 있음을 보였다.
함혜리기자 lotus@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