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투자처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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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하 기자
수정 2006-10-05 00:00
입력 2006-10-05 00:00
학교시설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학생들을 위한 시설이라는 공익성과 10년 이상의 장기투자라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되는 재정부담을 덜기 위해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하고 있는 임대형 민자사업(BTL)이 뒤늦게나마 성과를 내는 과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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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미래에셋증권은 32개 초·중·고등학교 신·증축사업에 참여하는 1439억원 규모의 ‘미래에셋맵스 학교 BTL 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산은자산운용은 서강대의 국제학사(기숙사)와 지하캠퍼스를 세우기 위해 민간펀드를 조성하기로 지난달 20일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산은자산운용은 민간자본으로 지난 8월 건국대 기숙사를 완공한 바 있다. 민간자본으로 대학 기숙사가 설립된 첫 사례이다.

지난달 28·29일 BTL방식의 사업계획이 고시된 초·중·고등학교는 16개교이다. 내년에 고시될 BTL사업에 서울대 기숙사와 울산국립대 등이 포함돼 있는 등 앞으로도 학교시설에 대한 투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장기 투자, 위험관리도 다양하게

미래에셋증권의 BTL투자신탁은 만기가 21년 6개월로 국내에 설정된 펀드 중 가장 길다. 연 수익률은 기준금리(5년 만기 국고채)에 1.5%를 더한 조건이다.20년 이상 장기투자에 대한 금리변동성의 위험은 5년마다 기준금리를 변동시키는 것으로 해결했다. 미래에셋증권 오용헌 부동산본부장은 “국가가 임차인이라는 점에서 안정성이 높고 금리도 좋은 편”이라며 “앞으로도 BTL시장에 적극 참여,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와 수익원을 투자자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은자산운용의 건대 기숙사 펀드는 만기가 15년이다. 산은자산운용은 3개월마다 원금을 일부 상환하는 형태와 만기에 전액상환하는 두가지 구조로 자금을 모았다. 서강대 기숙사 펀드는 만기가 20년 정도로 예상되며 공모형식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두 펀드는 수익형 민자사업(BTO)이다.

BTL은 여유자금이 많은 투자자가 시설을 짓고 정부 등 사업주에게 이를 빌려줘 일정 기간 임대료를 받는 방식이다.BTO는 시설을 지어 소유권을 정부 등 사업주에게 넘긴 뒤 운영권을 일정기간 보유하면서 수익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이 점에서 해당 시설에 대한 수요가 많으면 BTL보다 고수익을 낼 수 있지만 수요가 예측을 빗나갈 경우 손실을 떠안아야 한다. 정부는 특히 내년부터는 민간이 제안한 BTL사업의 경우 운영수입을 보장하지 않는다. 때문에 지금까지 민간자본을 유치해 기숙사를 세우겠다고 밝힌 대학들이 대부분 수도권에 위치한 것도 기숙사에 대한 늘어나는 수요 때문이다. 산은자산운용은 건대에 기숙사를 지으면서 학교측이 75% 이상 입실률을 보장하는 조건을 달았다.

“경쟁 치열하지만 보완 필요”

자본시장에서는 정부가 몇몇 규정을 손질하면 더 많은 투자자들이 모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BTL의 경우 5년마다 기준금리를 변동시켜주는 것이 지금까지 나온 최상의 조건”이라면서도 “3년마다 기준금리를 변동시켜준다면 투자자들을 모으기 훨씬 더 쉽다.”고 지적했다.



민간자본으로 사립대에 기숙사를 세울 때 부가세를 면제해줘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자산운용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기숙사 건설에 따른 부가세를 국립대는 내지 않고 사립대는 낸다.”면서 “악용의 소지가 있는 만큼 민간자본으로 기숙사를 건설하는 특수목적회사(SPC)에 한해서만 부가세 면제를 고려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2006-10-0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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