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산 허위선생 장손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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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6-09-23 00:00
입력 2006-09-23 00:00
중앙아시아를 순방하고 있는 한명숙 국무총리가 구한말 항일의병장으로 활약했던 왕산 허위(1854∼1908)선생의 장손녀인 허로자(80) 할머니를 만난다.

한 총리를 수행하고 있는 정부 당국자는 22일 “한 총리가 마지막 방문국인 우즈베키스탄에 도착하는 24일 저녁(현지시간) 타슈켄트에서 동포·교민·기업인 대표 만찬간담회에 허 할머니를 초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 할머니는 당초 초청 대상이 아니었으나 최근 그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간담회에 참석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신문은 지난 8월 14·15,17일 세차례에 걸쳐 ‘왕산가의 독립운동사’란 특집기사를 연재하면서 구소련과 중국에서 100여년 동안 뿔뿔이 흩어져 살아온 후손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서대문 형무소의 1호 사형수였던 허위 선생의 네 아들은 만주와 연해주로 뿔뿔이 흩어져 살았다. 허 할머니는 허위 선생의 맏아들인 허학(1887∼1940)씨의 딸이다. 허 할머니는 연해주에서 태어난 11살 때인 1937년 고려인 강제이주 때 우즈베키스탄에 정착해 평생 미혼으로 살았다. 한 총리는 허 할머니가 특별초청 형식으로 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키르기스스탄에서 살던 허위 선생의 두 손자이자 허 할머니의 사촌동생인 허 게오르기(62), 허 블라디슬라브(55)씨도 지난 7월 특별귀화한 바 있어 허 할머니도 같은 조치가 내려질지 주목된다.

한 총리는 2007년 고려인 강제이주 70주년을 앞두고 이뤄진 이번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방문에서 고려인 초청 간담회를 잇따라 갖는 등 동포 챙기기에 적극 나선다. 카자흐스탄에서는 고려인 등 재외동포의 국내 방문 및 취업 기회 확대를 골자로 한 방문취업제 도입 계획을,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고려인들이 거주할 수 있는 양로원 건립 방침을 밝히는 등 법적·제도적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는 각각 10만명,20만명 남짓한 고려인이 살고 있다.

아스타나(카자흐스탄) 연합뉴스

2006-09-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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