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부 소설가의 화제작 2편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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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녀 기자
수정 2006-08-18 00:00
입력 2006-08-18 00:00

첫사랑 순애보 & ‘9·11’서 발견한 재난의 일상성…

니콜 크라우스(32)도, 조너선 사프란 포어(29)도 국내 독자들에겐 낯선 이름이다. 하지만 지난해 뉴욕 문단에서 이들 소설가 부부의 이름은 누구보다 자주 호명됐다.

아내 니콜 크라우스의 소설 ‘사랑의 역사’는 모든 문예지가 언급할 정도로 문단의 이슈였고, 남편 조너선 사프란 포어가 발표한 ‘엄청나게’는 ‘미국 편집자들이 뽑은 최고의 소설’로 선정됐다. 두 사람은 2002년 데뷔하자마자 수전 손택을 비롯한 문학 평론가들로부터 ‘미국 문학사의 떠오르는 별’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민음사가 두 권의 책을 나란히 번역출간했다.‘사랑의 역사’(한은경 옮김)는 한 편의 소설에 얽힌 다양한 사람들의 운명을 따라가는 로맨틱 미스터리다. 소설속 소설의 제목도 ‘사랑의 역사’다. 첫사랑 알마를 찾아 뉴욕에 온 유대인 레오. 그러나 알마는 이미 남의 아내가 됐고, 레오는 알마를 기억하며 쓴 원고 ‘사랑의 역사’를 잃어버린다. 소설의 또다른 주인공은 레오의 첫사랑과 이름이 같은 10대 소녀 알마 싱어. 알마는 번역작가인 엄마 샬럿이 번역하는 ‘사랑의 역사’를 탐독하다가 소설속 주인공 알마가 실존인물일 것이라 판단하고 그녀의 행방을 추적한다. 레오가 잃어버린 원고가 어떻게 칠레에서 출간됐는지, 샬럿에게 ‘사랑의 역사’를 영어로 번역해 달라고 한 사람은 누구인지가 차례차례 밝혀지는 과정은 흥미진진하고,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한 남자의 눈물겨운 순애보는 감동적이다.9500원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송은주 옮김)은 9·11사건을 배경으로 아홉살짜리 소년 오스카가 겪는 상실과 슬픔, 소통의 단절을 그려낸다. 세계무역센터 테러로 아빠를 잃은 오스카는 아빠의 유품을 만져보다가 꽁꽁 숨겨둔 열쇠를 발견한다. 열쇠의 정체를 밝혀가는 과정에서 오스카는 저마다 슬픔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작가는 오스카의 공포를 통해 현대사회에서 테러나 전쟁 같은 재난은 더이상 특수상황이 아니며, 이미 일상적인 두려움이 되었음을 환기시킨다.1만1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6-08-1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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