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녀’ 낙인 댓글 폭탄
이재훈 기자
수정 2006-08-15 00:00
입력 2006-08-15 00:00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된장녀’ 논란이 개인 명예훼손으로 비화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한 주간지에 의도치 않게 된장녀로 묘사돼 피해를 본 여성 2명이 언론중재위원회 제소와 함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법원에 내기로 했다. 뚜렷한 정의나 실체도 없이 여성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들만 결합된 일종의 ‘언어폭력’이란 지적을 받아온 된장녀가 결국 소송사태로까지 번진 것이다.
권씨와 함께 기사에 실린 대학생 신모(23·여)씨도 화를 당했다. 얼굴 사진과 함께 ‘스타벅스 마니아’라는 제목으로 실명이 실렸다. 악성 댓글이 수백개 달렸고 신씨의 부모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어학연수 시절 스타벅스 종업원들과 친해져 스키여행까지 다녀왔다는, 사실이 아닌 얘기도 기사화했다.”고 말했다. 신씨는 지난 10일 잡지사를 찾았지만 이들은 “네티즌 댓글은 신경쓰지 마라. 기사 의도가 그런 게 아니다.”고만 했다.
주간지 기사와 함께 앞뒤 재지 않는 네티즌들의 ‘마녀사냥’식 공격도 이들의 상처를 키웠다. 네티즌들은 지난해 6월 ‘개똥녀’를 시작으로 ‘엘프녀’ ‘시청녀’ ‘5분 대기녀’ 등으로 일부 여성들을 매도해왔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는 “논리적인 논쟁을 못하고 보수·진보, 남성·여성 같이 쉽게 갈등을 부각시킬 수 있는 구도로 끌어가 집단적 불만을 표출하는 인터넷 ‘하수구 문화’의 전형이다. 남성 중심사회의 우월적 지위가 점차 사라지면서 남성들의 피해의식이 비아냥거림으로 표출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2006-08-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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