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대국민 설명] 2시간30분 인터뷰 “하고픈 말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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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기 기자
수정 2006-08-10 00:00
입력 2006-08-10 00:00

작통권·FTA 갈등 증폭 더 밀리면 차질 정면승부 진보·보수 모두에 직격탄

노무현 대통령은 9일 최근 뜨겁게 달궈진 논쟁의 와중에 있는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및 한·미 FTA 등 두가지 국정현안에 대해 ‘이례적으로’ 직접 대(對)국민 설명에 나섰다. 연합뉴스의 특별 인터뷰 요청에 응하는 형식을 취해서다. 인터뷰는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이뤄졌다.

한·미 FTA에 대한 여론이 최근 반대쪽으로 기우는 양상을 보이는 데다 전시 작통권에 관해서도 역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현실이 고려됐다. 실제 두 이슈는 사회적 갈등으로 작용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인터뷰를 통해 작통권 환수에 대해서는 한나라당과 보수신문 등을 겨냥, 한·미 FTA에 대해서는 진보진영을 겨냥해 가감없이 비판했다. 더 밀렸다가는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 아래 전면 승부를 시도한 셈이다. 그런 맥락에서 노 대통령은 “합리적이지 않은 것은 진보든 보수든 다 우리사회에 기여할 수 없다.”면서 “진보에 대해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하고 싶어 호소드리고 싶다.”고 인터뷰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언론도 진보·보수가 각기 지지하는 쪽이 있는데 도와줄 건 안 도와주고 공격할 것만 공격한다.”고 서운함을 털어놓았다.



노 대통령은 2시간30분 동안의 인터뷰에서 ‘하고 싶은 말을 다했다.’고 할 정도로 작통권과 한·미 FTA에서 제기되는 비판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작통권 환수 시기상조론에 대해 “오히려 시기상조를 말하는 분들께 언제가 적절한가 물어 보고 싶다.”라는 식의 특유의 반어법을 구사하기도 했다. 특히 “국가적 전략을 이데올로기 싸움이나 정쟁의 대상으로 악용해선 안 된다.”면서 두 사안에 대해 반대하는 쪽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 연장선에서 “찬반은 얼마든지 좋은데 사실이 공정해야 되고, 정치적 선동 방식이 아니라 실질적인 내용과 예측의 논리를 갖고 논쟁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인터뷰와 관련,“혼란스럽게 전개되는 두 현안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도록 건의했다.”고 밝혔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2006-08-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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