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드 진출 이태현 “세계챔프 꼭 되겠다”
홍지민 기자
수정 2006-08-08 00:00
입력 2006-08-08 00:00
“솔직히 격투기엔 관심이 없었습니다. 평생 꿈은 강단에서 후배를 키우는 거였죠. 지금도 변함은 없어요.”지난달 초 교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소속팀에 양해를 구하고 계약을 해지했다. 박사학위까지 있는 그는 사실 올 초 모 대학 교수 채용공고에 응시했다가 낙방했다. 그래도 꿈을 접지 않고 이곳저곳 자리를 알아보고 있을 때 프라이드에서 적극 구애가 들어왔다.
“갑자기 마음이 달아오르더라고요. 모래판에서는 이룰 만큼 이루고 빛낼 만큼 빛냈습니다. 많은 팬들이 열광하는 무대에서 씨름이, 제가 어느 수준인지 가늠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고요.”
몇 차례 이야기가 오갔을 뿐, 어떤 결정도 난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지난달 말 언론 보도가 터져나왔다. 스승 김칠규 감독과 미처 상의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마치 프라이드에 가기 위해 은퇴한 모양새가 됐던 것.
“너무 당황스럽고, 정신이 없었죠. 필리핀에서 돌아온 뒤 마음을 정리하려고 동해안 일주를 떠났는데 어느 신문에는 벌써 일본에서 훈련중이라고 보도됐더라고요. 정말 답답했죠.” 결심이 굳어지자 그는 부모님에게 먼저 말씀을 드렸다. 프라이드가 무엇인지 모르던 어머니가 우연히 TV를 보더니 눈물을 흘리더라며 이태현은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적지 않은 나이인데 스스로도 프라이드에서 통할 것이라고 느꼈을까.“솔직히 모르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사실 자신도 궁금해서 몇몇 선수들과 타격이 없는 상태로 스파링을 했는데 크게 부담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타격기술도 없고, 그라운드 기술도 미숙해 힘든 점이 많겠죠. 우선 1라운드 10분을 버틸 수 있는 기초 체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몸이 만들어지는 상황을 살펴보며 구체적인 경기 일정이 잡힐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교수의) 꿈도, 씨름도 버리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언제까지 프라이드에 설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강단에 선다는 계획이다.“표도르가 러시아의 삼보를 알렸고, 노게이라가 브라질 주짓수의 이름을 떨쳤던 것처럼 저도 한국의 씨름을 세계에 알리겠습니다.”라면서 “이왕 나갈 바에는 세계 챔피언이 되겠습니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눈을 번뜩였다.
한편 프라이드 국내 대행사 IB스포츠는 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이태현의 프라이드 진출에 대한 기자회견을 연다.
글 제천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6-08-0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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