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먹이기 운동 벌이는 CEO
류찬희 기자
수정 2006-08-08 00:00
입력 2006-08-08 00:00
최승한(44)한국 존슨앤드존슨 사장은 지난 2002년부터 유니세프와 함께 ‘엄마 젖 먹이기 운동’을 펼치는 주인공이다. 의사는 아니지만 그는 ‘모유 박사’로 통한다.
최 사장은 최근 모유수유주간을 맞아 유니세프에 기부금 5만달러(약 5000만원)를 내기도 했다.
아기 출생 전부터 엄마 젖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산모가 젖을 먹일 수 있도록 병원과 거리 캠페인을 펼친다. 그는 “엄마 젖을 먹이면 아기가 튼튼하고 지혜롭게 자라고, 엄마도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훨씬 줄어든다.”고 주장하는 모유 예찬론자다. 엄마 젖을 먹이는 게 아기와 산모에게 가장 좋은 건강 비결이라는 얘기다.
한국 존슨앤드존슨의 캠페인 덕분인지 엄마 젖을 먹이는 산모가 늘고있다.1999년에 모유 수유율은 9%에 그쳤으나 최근 35%로 늘었다고 한다.
최 사장은 “직장에 다니는 여성들이 늘고 있는데도 직장에 최소한의 모유수유 공간도 없기 때문에 아기를 낳지 않거나 늦게 나으려는 풍조가 널리 번졌다.”고 지적한다.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가 해결되려면 CEO가 먼저 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CEO다.
또 “모유의 우수성에 대한 임상 실험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엄마들이 많다.”며 사회인식도 변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한국 존슨앤드존슨의 아기 관련 사회공헌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1996년부터 펼치는 ‘사랑의 터치캠페인’도 아기사랑 캠페인이다. 이 회사는 해마다 의료전문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유아 마사지 전문가를 양성해 의료기관에서 임신부와 엄마들을 교육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최 사장의 사회공헌활동은 그러나 잘 알려지지 않았다. 대기업처럼 많은 돈을 기부하거나 떠들썩한 대규모 행사가 아니다. 낯간지러운 행사는 사양한다. 작은 실천이라도 절대 전면에 나서지 않고 간접지원에 그친다.
모유 수유 캠페인의 경우 유니세프를 단독 후원하면서 뒤에서 도와주는 형태를 띠고 있다. 사랑의 터치운동도 그렇다. 일반인을 상대로 캠페인을 벌이면 기업 홍보가 저절로 따라올 법한데 존슨앤드존슨은 대한간호협회를 통해 운동을 펼친다. 북한 어린이돕기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이런 사실을 모르는 직원들도 많을 정도다.
최 사장은 “기업이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기획하다 보면 회사와 연관성, 영향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사람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2006-08-0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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