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가든’으로 오늘의 작가상 받은 권기태씨
이순녀 기자
수정 2006-08-04 00:00
입력 2006-08-04 00:00
저마다 다른 낙원을 소유한 인간들의 처절한 투쟁과 그로 인한 상처를 통해 진정한 유토피아의 의미를 묻는 주제의식이 묵직하다.
그러나 김범오의 낙원은 그가 다니는 성림건설 원직수 사장의 그룹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음모에 휘말리면서 심각한 위협을 받는다. 손바닥만 한 공간이라도 자연에 파묻혀 살고 싶은 김범오의 낙원과 시장경쟁체제에서 승자로 남고 싶은 원직수의 낙원이 충돌하며 빚어내는 갈등은 선굵은 스토리와 세밀한 상황묘사, 힘있는 문체에 힘입어 강한 흡인력을 발휘한다.
4년 전 작품을 처음 구상하고 나서 일간지 문학담당기자로 일하는 틈틈이 원고를 써왔던 권씨는 올초 회사에 사표를 낸 뒤 본격적으로 집필에 매달렸다.“대학 때 ‘유토피아’와 ‘도덕경’을 재밌게 읽은 이후 이상향에 대한 소설을 한번쯤 써보고 싶었다.”는 그는 “사람 사는 일은 결국 마음먹기에 달린 것 아니겠느냐. 비록 상자만 한 공간이라도 내가 내 뜻대로 살아갈 수 있는 작은 보금자리가 있다면 그게 바로 낙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목 ‘파라다이스 가든’은 김범오와 그의 연인 강세연이 도원수목원에 전시된 일본식 모형 정원 ‘상자 정원’에 붙인 이름이다. 수목원의 주인이 오래전 자신의 유토피아를 꿈꾸며 만든 것이다.
“작은 집필실에서 오래 기억될 작품을 쓰는 것”이 스스로가 꿈꾸는 낙원이라는 작가는 “문학성과 대중성, 시대성이 어우러진 드라마틱한 소설을 쓰고 싶다.”고 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6-08-0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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