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MA ‘성적 초라’
이종락 기자
수정 2006-08-01 00:00
입력 2006-08-01 00:00
●CMA통장 가입률 둔화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CMA를 취급하고 있는 8개 증권사에 가입된 계좌수는 80여만개, 금액은 2조 5000여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CMA부문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동양종금증권은 기존 종금사 시절 30만 3070계좌를 그대로 인수했지만 2년3개월 동안 27만 1819개의 신규계좌를 개설하는데 그쳤다. 특히 지난 5월 신규계좌 2만 7833개를 정점으로 6월 2만 4418개,7월 2만 2000여개에 머무는 등 2개월 연속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삼성증권도 지난해 2월 현재 4만 1000여 계좌에 830억원을 끌어들였지만 1년반이 넘도록 고작 신규계좌 1만 8000여개와 예금액 350억원을 늘리는데 머물렀다.
●통장정리 등 거래선 바꾸기 쉽지 않아
당초 증권업계는 은행권의 저축예금과 보통예금 등 월급통장이 수시입출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금리가 연 1∼2%에 불과해 상당 수의 은행 월급통장이 CMA통장으로 갈아탈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들의 신개념 월급통장인 CMA통장은 고객 예탁금을 국공채 및 기업어음,MMF(머니마켓펀드) 등에 투자해 최고 연 4.4%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객들이 기존 은행에서 받은 대출금을 갚아야 하고, 공과금 등 자동계좌이체를 정리해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CMA의 가입률이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여기에다 주거래통장을 유지하면 각종 혜택을 주는 등 월급통장을 잡기 위한 은행들의 노력이 효력을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CMA통장에 대출기능이 없고, 원금보장을 원하는 고객들의 보수적인 심리 때문에 고객들의 월급통장이 은행에서 증권사로 넘어가는데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은행들의 맞불작전도 주효
샐러리맨들의 월급통장을 유치하려는 증권업계의 공세에 은행업계의 사활을 건 신상품개발도 CMA통장의 급격한 증가세를 막았다. 은행들은 수수료 면제, 우대금리 등 서비스를 강화한 새로운 월급통장을 선보이며 고객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하나은행은 급여·관리비 이체에 따라 자동화기기 등 5가지의 수수료를 매월 10회까지 면제해 주는 ‘하나금융그룹종합통장’을 지난해 12월에 발매,20만계좌에 2300억원을 끌어 들였다. 특히 하나금융그룹통장은 하나금융그룹증권연계계좌를 통한 증권거래도 가능하게 해 고객들이 증권사로 이동하는 것을 막았다.
국민은행은 지난 2월 급여이체를 하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전자금융 수수료 및 카드 연회비 면제, 금리우대 등의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장인 우대종합통장’을 개설해 무려 61만 계좌 5153억원을 모았다. 기업은행도 0.2%포인트의 추가금리에 자동이체·평균잔액 유지 등에 따라 최고 1000포인트를 제공,2000포인트를 넘으면 수수료·대출이자 등을 깎아 주는 ‘주거래 우대통장’을 2004년 11월에 출시,54만 5000계좌에 3657억원을 유치했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마다 전체 수신계정에서 월급통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주거래 고객들이 이탈하면 영업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신상품개발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2006-08-0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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