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박쥐’ 수난시대
이 모임은 지난해 초 당시 김병준 대통령 정책실장, 박기영 대통령 정보과학기술보좌관,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등 참여정부 실력자들의 황 교수 후원모임이다.‘황-김(金)-박-진’인 이들의 성을 하나씩 따 ‘황금박쥐’ 모임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재미있는 점은 이들이 모두 위기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황 전교수는 줄기세포 연구과정과 결과 자체를 조작해 엉터리 결과를 사이언스에 게재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오면서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던졌다. 현재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 재판을 받고 있다.
황 교수의 열렬한 지지자이던 박기영 당시 청와대 보좌관은 2004년 사이언스 논문 작성에 기여한 바 없이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서울대가 발표하면서 결국 올 초 물러났다.
순천대 생물학과 교수로 복귀한 그는 현재 한 달 일정으로 방문연구 교수자격으로 미국에 체류중이다.
진대제 전정보통신부 장관도 황 교수 연구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입장이었다. 그는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의 경기지사 후보로 나섰다가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에게 패함으로써 좌절을 맛봤다. 한국정보통신대와 광운대 석좌교수로 이름을 올려놓았으나 강의는 하지 않고 있다. 측근은 “황 전교수 위로방문 등 일체의 두드러진 행보는 없다.”고 밝혔다.
김병준 당시 정책실장은 여전히 굳건하나 위기에 놓이긴 마찬가지다. 그는 당시 박 보좌관과 함께 황 교수의 줄기세포 오염 사실을 알고도 은밀히 수습하려다 은폐 의혹까지 촉발시키며 사퇴압력을 받았었다. 하지만 교육부총리로 입각함으로써 “황금박쥐가 불사조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입각 후 제자 논문을 표절했다는 시비에 휘말려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