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갈등수습] 與, 당내 엇박자 ‘교통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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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석 기자
수정 2006-07-18 00:00
입력 2006-07-18 00:00
열린우리당이 한·미 FTA와 경제정책 기조 등에 대한 당의 지침을 만든다. 당내에서 표출되는 심각한 이견을 조율하기 위해서다.

당 핵심관계자는 17일 “한·미 FTA 협상과 경제정책 기조 등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정리해 주중 비상대책위원회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의장 등 지도부의 의견과 다른 입장이 곳곳에서 중구난방 튀어나오는 상황을 추스를 필요가 있다.”면서 “주요 현안에 대한 당의 입장을 일정한 틀에 담아 그 틀 안에서 얘기하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지침 마련은 최근 지도부와 다른 발언을 잇달아 내놓는 당 정책위원회를 견제하려는 측면도 깔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전체를 책임진 김근태 의장이 ‘국회 내’ 의정활동의 주축인 김한길 원내대표와 강봉균 정책위의장 등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는 얘기다. 때문에 초점은 최근 김 의장과 잇따른 엇박자를 보인 강 정책위의장에게 맞춰진 것 같다.

한·미 FTA 협상과 관련, 김 의장은 ‘미국측 시한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강 정책위의장은 ‘가급적 협상시한에 맞추는 것이 유리하다.’고 밝혀 왔다. 강 정책위의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측 시한이라는 게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봐야 한다. 시한이 넘어가면 복잡해진다.”고 말했다.

경제정책 부문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김 의장은 “성장과 복지, 두 토끼를 다 잡겠다.”고 내세웠지만 강 정책위의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분배니 뭐니 거대 담론은 모두 헛소리”라고 정책 소신을 밝혔다.

당 지도부는 서민경제회복추진위원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맞벌이 부부 보육료 부담 완화 등과 관련해 정책위에서 입장을 내놓자 “서민위가 담당한 분야는 정책위가 개입하지 말라.”고 강 정책위의장에게 직접 ‘주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2006-07-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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