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사이드] 구본무 회장의 ‘두마리 토끼 잡기’
김경두 기자
수정 2006-07-07 00:00
입력 2006-07-07 00:00
구 회장은 최근 ㈜LG 지분 22만 3600주를 장내 매수해 지분율을 10.38%에서 10.51%로 소폭 늘렸다. 구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도 ㈜LG 지분 9만 3000주를 사들였다.LG측은 “구 회장이 LG의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배당금 등 여유 자금으로 주식을 매입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구 회장의 지분 매입이 여러 포석을 깔고 있다고 분석한다. 경영권 안정뿐만 아니라 주가 부양을 의식한 것도 적지 않다는 견해다.
LG계열사의 실적 악화로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 주가는 올 들어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에 주당 3만 5000원(1월6일 종가 3만 5350원)을 웃돌았던 주가는 6일 2만 7000원(종가)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 주가가 24%가량 빠진 셈이다. 반면 LG에서 독립한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홀딩스 주가는 꾸준한 상승세다. 지난해 말(12월29일) 주당 2만 3550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이날 3만 800원을 기록해 30% 이상 뛰었다.
구 회장이 주가 부양에 아무래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으며,㈜LG 지분 매입에 적극 나선 까닭이 읽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오너 총수의 지분 매입 상징성 덕분에 ㈜LG의 주가는 최근 나흘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가 ‘북한 미사일 사태’ 여파로 다소 주춤했다. 구 회장은 또 지난달 LG상사 주식 7만 7000주를 매입해 향후에 있을 LG상사의 기업 분할을 염두에 둔 행보를 보였다.LG상사는 ㈜LG의 자회사가 아니라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첫째동생인 고 구자승 LG상사 사장의 아들들이 대주주로 있어 무역과 패션 부문으로 분할될 가능성이 예견돼 왔다.
구 회장의 또 다른 관심사는 고객이다. 올 신년사에서 고객가치 경영을 설파한 구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임직원에게 고객이 감동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그의 경영 어록 대부분이 고객으로 채워져 있을 정도로 임직원들을 채찍질하고 있다.
구 회장이 이처럼 주가와 고객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LG를 둘러싼 경영 환경이 그룹 총수의 관심으로 빠져나올 만큼 녹록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006-07-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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