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맞은 부시 “이젠 난 늙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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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환 기자
수정 2006-07-07 00:00
입력 2006-07-07 00:00
“늙은 대통령이 점점 더 나이만 먹고 있구려.”

북한 미사일 사태로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하루를 보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60세 생일을 맞아 북핵 6자회담 정상들에게 ‘넋두리’를 쏟아냈다.AP통신이 전한 그의 ‘생일 뒷얘기’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한국, 일본 정상과의 전화 협의에 이어 중국 후진타오 주석,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잇달아 통화를 나누는 등 ‘긴 하루’를 보냈다. 부시 대통령의 넋두리는 후진타오 주석,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돌발적으로 나왔다. 후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생일을 축하하자 부시 대통령은 스스로를 ‘녹초가 된 노인(flat-out old)’으로 표현했다. 그러면서 “(안그래도) 늙은 대통령이 시시각각 더 늙어간다는 것 아니겠소.”라는 진담인지 농담인지 모를 알쏭달쏭한 말을 건넸다.

중국과 러시아 두 정상이 듣기에 따라서는 미국 본토마저 위협하는 북한 미사일이 그의 속을 꽤나 썩였다는 뉘앙스로 여겨질 법한 대화였다.

이에 대해 코넬대 칼 필머 교수는 베이비붐 세대의 충격파가 부시 대통령에게도 똑같이 적용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필머 교수는 “많은 베이비붐 세대들이 60세가 되는 순간 아주 큰 충격에 빠지게 된다.”면서 “이 세대들은 (자신들이) 영원히 젊을 것이라고 믿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실제 삶에서의 존재감과 관련된 문제”라고 진단했다. 에드워드 힐 가정의 박사도 “부시의 농담은 많은 부모 세대가 느끼고 있는 불안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4일 지인들과 백악관에서 미사일 사태에 앞서 ‘생일 파티’를 이미 치뤘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2006-07-0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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