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 ‘北미사일’ 黨·靑핫라인 없었다
황장석 기자
수정 2006-07-06 00:00
입력 2006-07-06 00:00
청와대와 함께 국정의 한 축을 담당하는 여당 의장은 5일 오전 언론 보도를 통해 미사일 발사 소식을 알게 됐다. 김병준 교육부총리 내정으로 속앓이를 하던 여당이 결정적인 순간에 또다시 ‘물을 먹은’ 것이다.
이날 오전 8시30분 열린우리당의 영등포 당사 의장실에 김근태 의장과 비상대책위원 등 지도부가 모였다. 비대위 회의 30분 전에 갖는 일상적인 간담회였지만 불과 몇 시간 전 발사된 북한 미사일 문제로 긴장감이 감돌았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김 의장이 미사일 발사 직후 청와대로부터 어떤 메시지도 전달받지 못한데 대한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관계자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이 정도 사안이면 청와대에서 김 의장에게 바로 알려 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하진 않더라도 정책실장이든 누구든 시켜서 할 수 있는 일이지 않으냐.”고 성토했다.“이래놓고 무슨 당·청 소통이냐.”는 말도 나왔다고 한다. 김 의장은 참석자들이 불만을 쏟아내자 “제가 봐도 (청와대가)그렇게 했어야 하는데 잘 안된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비대위원은 “간담회 시작부터 이 문제로 참석자들 사이에 시끄러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공교롭게도 당·청간 불협화음을 보여 주는 또 다른 사례도 있었다. 이날 취임 인사차 국회로 김 의장을 찾은 변양균 청와대 신임 정책실장은 ‘차 한잔’ 얻어 마시지 못하고 복도에서 인사만 하고 떠났다. 면담 약속이 북한 미사일 발사 문제 때문에 취소됐는데도 변 실장이 ‘김 의장 계시는 곳으로 찾아가 인사만이라도 하고 가겠다.’고 고집했다고 한다. 그는 결국 확대당정회의 일정에 쫓긴 김 의장과 국회 복도에서 잠깐 인사만 나눴다. 김 의장 주위에선 “만날 사람 스케줄도 알아 보지 않고 왜 왔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왔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2006-07-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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