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 42초만에 추락 실패?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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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기자
수정 2006-07-06 00:00
입력 2006-07-06 00:00
기술 부족에 따른 실패인가, 의도된 실패인가.

북한이 5일 발사한 대포동 2호 미사일이 발사 42초만에 맥없이 바다에 추락하자, 그 원인을 놓고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처음엔 단순히 북한의 기술적 실패로 간주해 “북한이 망신을 자초했다.”는 기류가 형성됐으나, 일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일부러 실패를 의도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논란이 분분한 상황이다.

일단 한·미 정부는 기술적 실패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서주석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은 “대포동 2호는 발사 후 동해상에 추락해서 실패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토니스노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발사 42초 만에 실패한 것이지 북한이 자폭시킨 것은 아니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판단이 맞다면,1998년 대포동 1호 발사 이후 사거리 연장을 위한 엔진 연소 실험을 수 없이 해온 북한으로서는 결국 기술력의 한계를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이 경우 ‘엔진 결함’이 직접적인 실패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정황상 북한이 ‘제한된 목적’을 달성하려고 의도적으로 사거리를 줄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장거리미사일의 경우 발사된 지 40여초 정도면 엔진성능 파악 등 실험효과를 충분히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6000km 이상 날려 보내 미국을 직접적으로 자극할 필요가 없었다는 추론이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한 전문가는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기술능력으로 볼 때 40여초간 비행하고 추락한다는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다.”며 “언제든 발사 가능하다는 의지만을 과시하려는 의도된 실패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계와 동북아 평화포럼’의 장성민 대표도 북한이 발사 직후 의도적으로 중간에 폭파시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장 대표는 “북한은 이번에 미국 본토까지 날아 갈 수 있는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확증시켰다.”며 “다만 미국의 군사공격을 초래하는 상황을 우려해 수위조절을 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06-07-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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