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개각등 언론비판에 속내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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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기 기자
수정 2006-07-05 00:00
입력 2006-07-05 00:00

“속이 아프다”

노무현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여느 때보다 진지한 표정으로 “속이 아프다.”고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특히 ‘속앓이’라는 표현까지 써 참석자들이 잠시 긴장했다는 후문이다.

노 대통령은 회의 시작과 함께 기획예산처 장관 내정자인 장병완 차관에게 “차관이 대행으로 참석하신 겁니까.”라고 물었다. 장 차관이 “네.”라고 하자 “오늘은 장관들이 다 오신 것 같다.”라며 ‘속앓이’를 토로하기 시작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지난번 국무회의를 주재할 때 차관들이 많이 나와서 ‘대통령이 힘이 빠져서 차관들이 나온 거다.’라고 신문들이 쓸까봐 걱정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총리가 주재하는 국무회의에 차관 대참(대리참석)이 많았다는 그런 말이 있어서 지난번에 대통령이 회의를 주재하면서 헤아려봤다.”고 밝힌 뒤 “오늘은 대통령이 나오니까 장관들이 다 나왔군요.”라며 ‘농담조’로 말했다.

한명숙 총리는 이에 “국회가 끝나서 그렇다.”라고 응답하자, 노 대통령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어떻든 속이 아프니까 하는 얘기다.”라면서 “이 정부가 끝날 때까지 이런 유형의 속앓이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래도 좋은 일도 많을테니까요.”라는 말을 덧붙였다.

노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7·3개각’에 대해 레임덕 방지를 위한 친정체제 구축이라는 식으로 언론들이 해석한 데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도 가능하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2006-07-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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