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릿수는 ‘소형’… 무게로는 ‘대형’
청와대측은 개각이라는 표현 대신 ‘일부 교체’로 불러줄 것을 요청할 정도로 소폭이다. 임명된 지 1개월가량 된 권오규 청와대 정책실장의 교체는 경제부총리 기용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보인다.
그러나 개각의 폭과 관계없이 경제·교육부총리를 동시에 바꾼다는 점에서 의미가 여느 개각과 다르다. 참여정부의 후반기 최대 국정과제가 경제와 교육정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제·교육부총리의 교체는 ‘경질성’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부동산 정책의 추진과정에서 적잖은 사회적 갈등을 빚었다. 김진표 교육부총리 역시 사의표명 과정에서 대국민 사과를 한 급식 사고와 함께 외국어고 지원방식 등을 놓고 적잖은 논란을 야기했다. 한 부총리는 지난주 말에 이미 사의표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 역시 이날 사의표명에 앞서 29일 측근들에게 “(국회로) 돌아갈 생각”이라고 사임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측은 3개 부처의 장관 교체와 관련,“오래된 장관을 대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년을 넘긴 다른 부처의 장관들을 개각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경질’ 인사라는 해석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노 대통령은 후임 경제부총리에 권오규 청와대 정책실장, 교육부총리에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전진 배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보각(補閣)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다. 모두 자타가 공인하는 ‘노 대통령의 사람’들이다. 노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가장 잘 파악하는 이른바 코드가 맞는 인물들이다.
특히 김병준 전 정책실장은 한명숙 총리와 경합할 만큼 노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 한 총리 임명후 물러날 때도 다시 중책에 기용될 것으로 점쳐져 왔던 터다.
따라서 이번 개각은 5·31 지방선거에 따른 민심수습과 함께 국정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친정체제의 강화로 비쳐지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