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갈등? 개각연계? 선거책임?… 說 난무
하지만 관련 부처와 금융권 등에서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청와대의 두터운 신임을 받던 이 청장이 ‘통상적인 임기(2년)’를 9개월이나 남기고 급작스레 물러날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1차적으로 거론되는 이유는 인사와 관련된 잡음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 청장의 인사방침에 불만을 품은 쪽에서 적잖게 반발하며 최근 요처에 투서와 진정서를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 청장이 국세청을 둘러싼 ‘파워게임’의 희생자가 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재산이나 공직기강 얘기가 나온 것은 사실”이라면서 “일단 투서가 들어오면 조사를 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 진위 여부를 떠나 이 청장도 이같은 말들이 오간 것을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사법처리 대상이 될 만한 비리나 행위가 아니라면 의혹 자체를 확인해줄 필요는 없지 않으냐.”고 덧붙였다. 이 청장과 관련된 부동산 명의신탁 문제는 지난해 인사청문회에서 이미 걸러진 내용으로, 새롭게 드러난 사실이 없다는 게 청와대와 국세청의 설명이다.
공직기강에 관한 것은 거의 ‘루머’에 가깝다. 이 가운데는 골프에 관한 사소한 내용까지도 포함됐다. 만약 사실이라고 해도 이 청장을 물러나게 할 만큼 중대한 사안은 아니다. 다만 다른 문제들과 맞물려 심각성이 더해졌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세무사 시험문제 오류에서 보여준 위기 대응능력에 대한 평가도 좋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적으로는 개각과 연계된 것으로 비쳐질 수 있지만 이 청장이 이같은 징후들을 사전에 감지하고 후배들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는 게 현재로선 다수의 분석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