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지새운 “대~한민국”
윤설영 기자
수정 2006-06-19 00:00
입력 2006-06-19 00:00
●밤하늘을 수놓은 ‘붉은 함성’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 서울시청과 광화문 인근에서는 20만명이 넘는 인파가 ‘붉은 함성’을 토해냈다. 경기일정상 사실상 밤을 새워야 함에도 젊은층은 물론 가족단위 응원객들이 대거 참여, 길거리 응원이 전 국민의 축제로 승화했음을 보여줬다.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경기도 고양시 이선우(17·고2)양은 친구들과 집 근처에서 응원전을 펼쳤다. 이양은 “곧 기말고사 기간이지만 4년에 한번인 월드컵 경기를 놓칠 수는 없었다.”면서 “토고전 때와 달리 시간 때문에 서울에서 응원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웠다.”고 말했다.
거리응원이 펼쳐진 곳에서는 ‘명당자리’를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이재향(31·여·은평구 불광동)씨는 경기시작 24시간 전인 18일 새벽 4시에 나와 서울광장 전광판 앞을 ‘쟁취’했다. 이씨는 “토고전 때 늦게 나와 화면도 못보고 응원한 게 한이 돼 욕심을 냈다.”고 말했다.
●호텔·여관서 자고 출근하는 신풍속도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프랑스인들도 조마조마한 밤 보내
한국에 사는 프랑스인들은 대체로 가까운 사람들끼리 집이나 바에 모여 경기를 지켜봤다. 프랑스인이 모여 사는 서울 서초구 반포4동 서래마을에서도 길거리 단체응원은 펼쳐지지 않았지만 집집마다 불을 밝히고 자국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내는 정성은 ‘붉은악마’ 못지 않았다.
고려대에서 연수 중인 예비교사 에브 시나피(23·여)는 “결과가 어찌됐든 훌륭한 경기를 해준 양 팀에 박수를 보낸다. 프랑스에서도 거리응원이 있었지만 붉은 티를 입고 하나가 된 한국민의 응원모습은 정말 인상에 남는다.”고 말했다. 한국인 여자친구와 함께 서울광장에 나온 프랑스인 피에르 사미(23)도 “2002년 프랑스에서 TV로 본 한국의 거리응원이 인상적이어서 꼭 보고 싶었다. 프랑스와 한국이 함께 16강에 동반진출 하길 바란다.”고 했다.
●일부 지하철 배차간격 줄여
서울시는 지하철 막차를 19일 오전 2시(종착역 기준)까지 연장해 응원하러 가는 시민들을 실어 날랐다.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월드컵경기장 일대를 경유하는 지하철 2호선과 5호선,6호선에 대해 임시열차 5편을 편성했다. 특히 19일 오전에는 혼잡을 고려, 배차간격을 1∼2분 줄인 3∼6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유영규 나길회 윤설영기자 whoami@seoul.co.kr
2006-06-19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