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숨막히는 지하철속 살인게임
황수정 기자
수정 2006-06-09 00:00
입력 2006-06-09 00:00
심야극장으로 친구를 만나러 가던 여자 케이트(프랭카 포텐테)는 8분 후면 막차가 도착한다는 지하철 전광판 메시지를 보고는 깜빡 졸음에 빠진다.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인적이 완전히 끊긴 상태. 모든 출구는 봉쇄돼 있고 사색이 된 케이트 앞에 평소 추근거리던 남자가 나타나지만, 그 역시 누군가의 손에 잔인하게 살해된다.
한정된 공간에서 어떻게 공포감을 부풀려 나갈 수 있을지 의문스러울 관객들에게 영화는 숨돌릴 겨를없이 이어지는 살인추격전을 펼쳐 보임으로써 신뢰를 쌓는다. 지하철역의 노숙자 부부, 지하철 용역 청소원 등 몇 안되는 캐릭터들이 케이트와 살인마의 대결에 안도와 긴장의 탄력을 더하는 점 등은 공포물로서의 장점이다.
불특정인을 향해 무자비하게 자행되는 살인장면은 수위가 높은 편이다. 귀띔해둘 또 한가지. 논리를 따지기엔 엉성한 대목이 많은 영화이다. 범인이 왜 살인마가 됐는지 등의 설명은 거의 없다. 연쇄살인 공포물이 으레 그렇듯, 이 영화 역시 공포감 자체를 즐길 준비가 돼있는 관객에게라야 선택의 의미가 충분해질 것 같다.18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06-06-0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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