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이젠 M&A 격랑 속으로
●‘도장’ 되찾아와 홀로서기 성공
현대건설의 일단 경영은 자유로워졌다. 채권단 공동관리체계에서 벗어나 독자경영의 길을 걷게 됐다는 것은 자유로운 경영을 뜻한다. 외환 위기와 현대가의 ‘왕자의 난’을 겪으면서 공동관리체계로 들어간지 5년2개월만에 독립 회생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현대그룹의 모태인 동시에 우리 나라 경제사를 대표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워크아웃 졸업의 의미는 크다. 그동안 전문경영인 책임경영체제로 운영됐다고는 하지만 중요한 사업과 인사, 자금 집행은 채권단의 결재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피를 깎는 노력 끝에 독자경영의 기틀을 마련하면서 홀로서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채권단 공동관리 이후 부실을 털어내고 사업 투명성이 높아져 다른 건설사와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M&A 과정에서 훌륭한 ‘먹잇감’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건설은 우리나라 경제의 한 획을 긋고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상징성도 크다. 어떤 수를 써서라도 현대건설을 인수해야 하는 나름대로 이유가 충분하다.
●M&A, 명분 싸움+몸집 불리기 경쟁
현대건설을 인수 경쟁은 크게 2개 부류로 갈라진다. 범 현대가와 건설 몸집 부풀리기를 노리는 기업이다. 채권단은 현대건설 지분 50% 이상을 매각, 출자금을 회수할 방침이라서 인수대금은 적어도 2조 5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가에서는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KCC 등이 거론된다. 현대그룹은 당연히 M&A 적격 업체라고 주장한다. 정몽헌 전 현대 회장으로 이어진 그룹의 적통성을 이어받기 위해 현대건설 인수합병은 당연한 것이라는 주장을 편다. 그룹 관계자는 “현대건설 인수 적통성을 지닌 기업은 현대그룹뿐”이라면서 “현대건설의 자금 흐름과 조직, 경영 전반에 걸쳐 나름대로 조사하는 등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과 KCC는 현재로서 현대건설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손사래를 친다. 그러나 최근 현대중공업의 현대상선 지분확보 경쟁을 보면 현대건설 인수 구도가 잡힌다. 인수합병 일정·절차가 눈에 드러나면 본격적인 인수 경쟁이 벌어질 것을 점쳐진다. 범 현대가뿐 아니라 회사 덩치를 키우려는 기업들도 M&A에 적극 달려들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M&A에 참여했던 기업들이 다시 한번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호·두산·한화그룹 등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