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조짐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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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일 기자
수정 2006-05-30 00:00
입력 2006-05-30 00:00

선행지수 3개월째 하락…낙폭 계속 확대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경기 둔화조짐이 뚜렷하다. 그동안 경기하방 가능성에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던 정부도 “4·4분기 중 경기가 ‘꼭짓점’에 다다를 수 있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산업생산은 주춤했고 소비는 실질소득이 뒷받침해 주지 못해 1·4분기 수준에서 멈췄다. 다만 설비투자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경기, 상승탄력 잃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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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5.9%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낙폭도 2월 0.4%포인트,3월 0.5%포인트,4월 0.7%포인트로 확대되는 추세다. 앞서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1월부터 12개월 연속 상승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당분간 경기상승 국면이 지속되겠으나 선행지수 동향을 감안하면 연말이나 내년 초에 경기가 정점을 지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통계청 관계자도 빠르면 4·4분기 중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경기를 보여 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전월차는 0.5포인트 감소했다. 지난 1월 0.5포인트 증가했다가 2월에는 0.3포인트 감소했다.3월 보합을 보이다가 4월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산업생산 2개월째 뒷걸음

1년전과 비교해 4월 중 산업생산은 9.5% 증가했다. 하지만 2월 20.6%,3월 10%에 비하면 2개월 연속 뒷걸음질친 셈이다. 지난해 4·4분기 평균 10.3%와 지난 1·4분기 평균 12%에도 못 미친다. 조업일수를 감안하더라도 3월과 같은 수준인 10.9%에 머물렀다.

한달전과 비교해서는 1.5%포인트 감소했다. 반도체와 담배의 생산이 늘었으나 자동차, 휴대전화, 선박 등이 감소했다. 자동차는 부분파업, 휴대전화는 저가품 출시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생산자 제품출하는 1년전보다 7.5% 증가,3월보다는 다소 개선됐다. 하지만 한달전과 비교하면 0.8% 감소,3개월 연속 떨어졌다. 재고지수도 1년전보다 3.7% 높아졌다. 출하지수 증가율이 둔화되는 가운데 재고지수가 높아지는 것은 경기가 정점 주변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조업 가동률은 79.1%로 지난해 12월 79.4% 이후 80 밑으로 떨어졌다.

불안한 소비와 투자

설비투자는 1년전보다 7.3% 증가했다.3월의 9.6%보다 둔화됐지만 1·4분기 평균증가율 4.3%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설비투자 증가율이 0.3%인 점을 감안하면 ‘기저효과’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건설기성은 2% 느는데 그쳐 마이너스를 기록한 지난해 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건설수주는 18.8% 줄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소비는 전년 동월 대비로 5.2% 증가,3월(5.2%)과 1·4분기 평균(5%) 수준을 유지했다. 전월 대비로는 0.1% 성장,1∼2월 마이너스에서 증가세를 보였으나 3월의 1.4% 증가에는 미치지 못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경기가 서서히 둔화하는 가운데 소비가 상승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면서 “소비자심리나 대내외 여건을 감안하면 앞으로 소비가 정상 회복되는 것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2006-05-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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