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戰서 실수” 고개숙인 美·英
이도운 기자
수정 2006-05-27 00:00
입력 2006-05-27 00:00
부시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블레어 총리와 정상회담을 끝낸 뒤 열린 공동회견에서 “이라크에서 모든 것이 우리가 바라는 방식으로 전개되지는 않았다.”면서 “그 때문에 우리의 희생이 가치있는 것인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됐다.”고 시인했다.
부시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어떤 실책이 있었는가.’를 묻는 질문에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의 포로 학대 사건이 가장 큰 실책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로 인해 오랜 기간 대가를 치러왔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오사마 빈 라덴을 “죽여서든 살려서든 데려오라.”고 말한 것 등 테러와의 전쟁과 관련한 표현들이 다른 나라에서는 오해를 불러일으켰으며 좀더 세련된 방식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 모두가 있다고 믿었던 대량살상무기도 찾지 못했다.”고 말하고 이라크의 군과 경찰을 이른 시일내 훈련시키지 못한 것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이같은 실패와 실수들에도 불구하고 “올바른 일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고 굳게 믿는다.”면서 “사담 후세인이 제거돼 세계가 보다 나아졌다.”고 주장했다.
같은 질문에 블레어 총리는 후세인 제거 직후 그의 추종자들을 권력에서 완전히 축출해 이라크 전역에 치안의 공백 상태를 초래한 것이 실수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합군이 초기에 반군의 힘과 의지를 지나치게 과소평가했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부시 대통령에게 지난 22일 면담한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신임 총리가 “18개월 이내에 전 지역의 치안을 통제할 수 있다.”고 말한 내용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과 블레어 총리는 이라크 새 정부가 치안을 완전히 장악할 때까지 군대를 주둔하겠다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철수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dawn@seoul.co.kr
2006-05-2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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