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씨 “오세훈도 노렸다”
최근까지 지씨는 곧 목돈이 생긴다고 주위에 자랑을 하는가 하면, 휴대전화를 4대나 사용한 것으로 확인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2월달에 “곧 목돈 생긴다.”
지씨는 범행 두달 전인 지난 2월쯤 친구 A씨에게 “곧 목돈이 생긴다. 차를 살까 한다.”며 진지하게 상담을 청했다.
지씨와 막역한 친구 사이인 A씨는 “허튼 소리 하지말라.”며 지씨를 꾸짖기도 했다. 그는 “지씨가 그 때 왜 그런 말을 했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라고 털어놨다.
지씨는 또 같은 시기 열린우리당 인천지역구 사무실을 찾아 취업을 알선해달라고 청하기도 했다.
지씨가 출소한 뒤 모두 4대의 휴대전화를 자신의 명의로 등록한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수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지씨가 감호소에서 가출소한 뒤 친구로부터 받아 사용하다 고장이 난 중고 휴대전화와 지난해 10월 자신이 5만원을 주고 할부로 구입한 신형 DMB폰 외 2대의 휴대전화를 더 사용한 정황에 대해 사실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에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언행이 계속되는 셈이다.
●지인에게 용돈받아 생활
최근까지 지씨는 지인들을 찾아 30∼40명에게 10만∼20만원씩 용돈을 받아 생활했다. 학창시절 친구는 지씨에게 100만원을 선뜻 건네기도 했고, 감옥 동기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받은 용돈이 500만원에 달했다. 지씨가 이렇게 모은 용돈으로 70만원대 휴대전화를 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씨는 이 용돈을 생활비에 사용하는 한편, 수감 전에 사귀던 내연녀를 찾기 위해 심부름센터를 고용하기도 했다. 그는 마침내 지난 주쯤 가정을 꾸리고 사는 내연녀를 찾게 됐지만, 박대를 당하고 한나라당에 대해 극도의 적대감을 키워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 친구는 지씨가 지난 19일 밤 자신과 통화하며 “‘나 내일 오세훈 죽이겠다.’고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지씨는 다음날인 20일 오 후보 유세장에서 박근혜 대표를 테러했다.
●배후 규명 여부 등 숙제
범행 당일 지씨의 행각은 상당 부분 밝혀졌다. 합수부는 지씨가 편의점을 4차례 들러 빙과류 6개를 산데 대해 “당뇨병을 앓고 있는 지씨가 단 것을 좋아해 산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씨와 공모 의혹을 받아온 박모(52)씨는 지씨와 통화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합수부는 이날 지씨 압수물에서 정부 보조금을 타는 통장 한 개를 발견, 계좌추적 중이다. 검거 당시 지씨가 갖고 있던 현금 14만원의 출처도 캐고 있다. 지씨 통화 상대를 밝히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합수부는 또 새롭게 밝혀진 지씨 명의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조회키로 했다.
홍희경 윤설영기자 saloo@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