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월드컵] 한국 vs 토고 ‘포백 싸움’
최병규 기자
수정 2006-05-19 00:00
입력 2006-05-19 00:00
또 한번의 ‘4강 신화’를 벼르는 아드보카트호의 수비형태는 ‘포백’으로 굳어진 상태다. 물론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상대 전력과 경기 상황에 따라 스리백과 혼용할 수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지만 당초부터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전 도입에 실패한 한국대표팀 사령탑과 마찬가지로 이 수비형태의 신봉자다. 독일행까지 남아 있는 기간 보완할 점도 있지만 서서히 완성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진단도 나온다.
1차 목표인 16강 진출의 최대 분수령이 될 조별리그 첫 상대 토고 역시 포백수비로 나선다. 유럽축구의 영향을 많이 받은 아프리카팀의 전형적인 수비형태다. 그렇다면 서로가 첫 승의 제물로 여기는 대한민국과 토고의 ‘수비싸움’은 어떤 결과로 나타날까. 묘하게도 양팀 모두 4명 수비수와 미드필더들간의 호흡이 생명인 이 포백수비가 아직은 불안정하고 뭔가가 부족한 양상을 똑같이 띠고 있다.
지난 14일 토고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확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토 피스터 감독이 부임한 이후 석 달 동안 가장 크게 뜯어고친 건 수비라인이었다. 월드컵 본선을 코앞에 두고 전체적인 전력 향상엔 시간적 한계가 있다고 판단, 차라리 가장 큰 결점으로 지적돼 온 수비력을 강화한 것. 이날 줄기찬 오버래핑으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양쪽 윙백 아시미우 투레와 리치몬드 포르손은 사실 피스터 감독이 측면 보강을 위해 긴급 수혈한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피스터 체제의 이 수비라인은 ‘단방 처방’이고 잠시 ‘약발’을 받았을 뿐이라는 저평가도 나왔다. 나머지 3개국의 공격라인을 상대하기엔 아직은 역부족이라는 분석. 전문가들은 “다레 니봄베-마사메소 창가이 등으로 수비벽의 장신화는 이뤘지만 반응속도와 순발력은 여전히 부족하고 투레의 깊숙한 오버래핑으로 빈 뒷공간을 제공할 우려가 깊다.”고 진단했다.
김상식-김영철(이상 성남) 등 K-리그에서 몇 안되는 포백 전담 선수를 고스란히 엔트리에 올린 아드보카트호 역시 고민은 비슷하다. 가장 최근 평가전인 앙골라전에서 한국대표팀은 실점은 없었지만 호흡이 생명인 중앙수비수간의 간격이 벌어지는 장면이 연출됐고, 윙백 조원희가 섣부르게 오버래핑을 하다 복귀가 늦어지는 등 수비라인의 균열과 엇박자를 드러내기도 했다.
16강 진출의 잣대를 수비로 삼고 있는 양팀이 유일하게 다른 건 대표팀의 포백수비가 한국엔 ‘새로 갈아입은 옷’이고 토고엔 ‘이미 걸치고 있던 옷’이라는 점. 과연 어느팀이 먼저 매무새를 매끄럽게 고쳐 본선 첫 승을 이끌어 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06-05-1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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