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칼로스쌀 TV홍보 딜레마
이영표 기자
수정 2006-05-17 00:00
입력 2006-05-17 00:00
미국이 칼로스 쌀 홍보 활동을 놓고 진퇴양난에 처했다.16일 공매에서도 낙찰률 0%를 기록하는 등 유찰을 거듭하며 찬밥 신세로 전락한 칼로스 쌀의 소비 촉진을 위해서는 소비자의 호의를 이끌어낼 홍보 활동이 절실한 시점. 하지만 홍보 전략이 오히려 싸늘한 여론을 더 악화시키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미국은 다음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1차 협상이 끝난 직후 계획된 쌀 협상 ‘연례 회의(Annual Review)’에서 칼로스 쌀에 대한 효과적인 홍보 방법과 시기 등에 대해 한국과 공식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16일 농림부에 따르면 최근 주한 미국 대사관 소속 농무관은 농림부 고위 관계자와 만나 칼로스 쌀을 생산·수출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쌀 협회(California Rice Council)´의 이같은 고충을 전달했다. 특히 케이블 TV 홈쇼핑 채널 등을 활용한 판촉 전략에 대해 한국측의 자문을 구했다. 농림부는 “시기상조”라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림부 관계자는 “농무관이 ‘홍보를 통한 쌀 판촉 활동에 나설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계속 방치해 둘 수도 없는 상황이라 난감하다.’는 캘리포니아 쌀 협회의 입장을 알려 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쌀 협회는 한국에서 칼로스 쌀은 시장경제 논리에서 벗어나 ‘산업재(財)’가 아닌 ‘정치재’로 취급받고 있다는 현실에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쌀 홍보 전략을 나름대로 준비해 왔지만, 자칫 ‘반미 감정’이 거세지지 않을까하는 걱정에 선뜻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다.
미국 쌀 재배농가와 판매 업자를 대표하는 미국 쌀협회(USA Rice Federation)에 따르면 칼로스 쌀이 수입된 대부분 국가에서는 현지 대행기관을 통해 TV CF와 신문 광고, 홍보관 설치, 전시회, 시식회, 조리 방법 소개 등 각종 판촉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홍보 활동을 통해 40만t에 가까운 쌀을 팔았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밥쌀용 수입쌀 8차 공매에 부쳐진 미국산 1등급 칼로스 쌀 10㎏짜리 1184t,20㎏짜리 1081t 등 2265t은 응찰 업체가 없어 또 다시 유찰됐다. 반면 중국산 1등급 칠하원 쌀은 10㎏짜리 1048t,20㎏짜리 674t 등 1722t 가운데 235.6t이 팔려 낙찰률 13.7%를 기록했다. 평균 낙찰가(20㎏ 기준)는 2만 7000원 수준이었으며,14개 업체가 응찰해 모두 낙찰받았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2006-05-1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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