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언론재벌 머독 ‘친 힐러리’로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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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운 기자
수정 2006-05-10 00:00
입력 2006-05-10 00:00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힐러리 죽이기’에 앞장서온 폭스뉴스와 뉴욕포스트 등 미국의 가장 보수적인 언론사들을 소유한 뉴스코퍼레이션의 루퍼트 머독 회장이 ‘친 힐러리’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와 미국의 언론들은 머독 회장이 오는 11월 재선에 도전하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위해 7월에 뉴욕에서 대규모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주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힐러리 의원은 최근 열린 폭스뉴스 창립 10주년 기념파티에서 머독을 위해 건배를 제안했다.

힐러리 의원과 머독 회장은 그동안 사실상 앙숙 관계였다. 빌 클린턴 대통령 재임 시절 영부인인 힐러리가 뉴욕주 상원의원에 출마하자 머독은 이를 맹비난한 바 있다.

그의 소유인 뉴욕포스트도 힐러리의 선거 출마에 반대하는 기사와 비우호적인 사진을 게재하고 웹사이트를 통해 클린턴 부부에게 비판적인 여론조사를 게재했었다.

반면 힐러리는 지난 98년 남편인 클린턴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폭스뉴스 등을 ‘방대한 우익 음모단체´ 라며 싸잡아 비난했다.

머독이 힐러리 의원 지지로 돌아선 것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끈질긴 설득 때문으로 전해졌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힐러리 의원의 2008년 대선 가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힐러리 의원이 공화당의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나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과 대선에서 만날 경우 승산이 높지 않다는 점 때문에 당내에서 여러 대안 가운데 하나로 ‘고어 대안론’이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00년 대선에서 법정 소송 끝에 아깝게 조지 부시 현 대통령에게 패했던 고어 전 부통령은 힐러리 의원보다 훨씬 ‘좌파적’ 노선을 견지해 당내 진보파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dawn@seoul.co.kr

2006-05-1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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